혈액암 이중항체 AP10 지적재산권 대폭 강화
[파이낸셜뉴스] 에이프로젠이 미국에서 혈액암 치료용 이중항체 'AP10'의 핵심 구성요소인 CD43항체의 용도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에이프로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항체 플랫폼 특허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등록한 바 있다"며 “이번 AP10의 미국 물질 특허에 이은 용도 특허 등록은 신약 개발에서도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과학적 수월성을 갖춘 기업임을 입증하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에이프로젠은 글로벌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물질 특허에 이어 용도 특허 등록까지 마무리해 개발 중인 AP10 이중항체에 대해 견고한 배타적 지적재산권 보호망을 갖게 됐다.
에이프로젠이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AP10 이중항체는 혈액암세포만 갖는 당화 구조의 CD43 단백질을 선별적으로 인식하는 항체와 살해 T 면역세포(cytotoxic T cell)를 끌어들이는 항체를 융합시켜 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순항미사일처럼 작용하도록 개발됐다.
AP10 항체의 CD43 항체 부분은 암세포로, AP10을 유도하는 순항장치 역할을 하고, 살해 T 면역세포를 끌어들이는 항체 부분은 폭약을 싣고 가는 역할을 한다.
에이프로젠 연구진은 “AP10 이중항체는 재발의 주요 원인인 암줄기세포까지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AP10의 표적성과 항암 효과는 인간 면역체계를 갖도록 만든 동물에서 20여일 만에 부작용 없이 골수성 혈액암 세포들만을 선별적으로 완전히 관해시키는 고무적인 시험결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에이프로젠은 '휴미라' 사례를 벤치마킹해 신약 파이프라인의 물질, 용도 특허뿐만 아니라 제형 특허, 조성물 특허, 공정 특허 등을 적극 확보해 상업적 보호망을 촘촘히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 의약품 시장에서 다중적이고 다층적인 특허 보호망은 높은 상업성 확보, 수익성 유지 등에 필수적인 요소다. 물질 특허 만료에 직면한 블록버스터 항체 의약품들이 여러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거센 도전을 받아 매출이 크게 하락하는 것과 달리, 연매출 30조에 이르는 세계 1위 의약품 휴미라는 다양한 특허를 다층적으로 확보해 치열한 경쟁에서도 상업성을 유지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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