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멘탈' 연출하는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
'엘리멘탈' 연출하는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싱가포르=신진아 기자]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이 내년 6월 개봉하는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을 내놓는다. 손감독은 1970년대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손감독은 30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부모님이 이번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1970년대 뉴욕 브롱스에서 작은 과일 채소 가게를 운영했다”며 “여러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는, 북적북적한 대도시를 배경으로 남녀의 러브스토리와 가족애 등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니모를 찾아서’(2003), ‘인크레더블’(2004) 등에서 스토리보드 작업을 했고 2015년 ‘굿 다이노’로 첫 장편 애니메이션 연출을 맡았다. '라따뚜이' '몬스터 주식회사' '버즈 라이트이어' 등 작품에서 목소리를 연기했으며, 200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업’에서 모자 쓴 뚱뚱한 소년 러셀의 모델도 했다. 그는 이날 러셀처럼 야구모자를 쓰고 나왔다.
손 감독의 두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4대 원소 불과 물, 흙, 공기를 캐릭터화했다. 여주인공은 홀활 타오르는 불을, 남자 주인공은 푸르게 투명한 물을 형상화했다.
손 감독은 “다혈질의 불 여자와 물 흐르듯 사는 물 남자의 러브스토리”라며 “물과 불을 표현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작품의 메시지로 “우리가 서로 다르지만 함께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며 “부부, 친구, 가족 간 사랑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릴 적 어른을 존경하고 잘 따라야한다고 배웠는데 이러한 아시아적 정서를 반영했다”며 “이번 장편 작업 중에 부모님이 세상을 떠났는데, 무일푼으로 미국에서 가족을 잘 부양해준 아버지께 특히나 감사드리며,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 /사진=뉴시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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