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앞둔 스키장, 골라서 타보자
하이원, 안전 강화하고 놀이시설도 풍성
곤지암리조트, 모바일로 ‘발권~리프트’
오크밸리, 크리스마스·연말이벤트 다양
엘리시안강촌, 서울서 퇴근 후 새벽스키
스키장에서 벌어지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연애의 행방'에는 '겔렌데 마법'이라는 말이 나온다. 겔렌데(스키를 탈 수 있도록 정비해 놓은 곳)에서 만나면 이성이 실제보다 몇십 퍼센트쯤 더 멋있어 보이는 현상이다. 책에는 "고글로 얼굴을 확인하기 어렵다든가 스키복으로 몸매를 가릴 수 있다든가 스키나 스노보드의 실력을 보고 눈이 어두워지기 때문"이라며 "눈밭에서 도움을 받고 자상한 배려를 받다보면 마음이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100%의 겨울을 즐길 수 있는 건 3년 만에 처음이다. 낮에는 눈 위에서 스키를 타고, 밤에는 온천탕 속에서 지친 몸에 휴식을 주는 건 어떨까.
하이원 리조트 곤돌라
■하이원, 안전·재미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백운산 자락 해발 1340m 높이에 위치해 있다. 오는 9일 오픈 예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시스템을 자랑한다. 더불어 공연, 스노우월드, 눈썰매장, 워터월드 등 부대시설과 즐길거리도 무궁무진하다.
하이원리조트는 지난달부터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소방시설, 영업장 대피시설 등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더불어 스키장 슬로프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리프트 승객 구조 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다했다.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슬로프 사고 다발지역에 2~3중으로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안전인력도 배치했다"며 "패트롤 직원 가운데 기초 스키구조요원을 14명 양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원 스키장은 총길이 21㎞에 달하는 18면의 슬로프와 3기의 곤돌라, 7기의 리프트를 갖추고 초급자부터 중급자, 상급자까지 다양한 난도로 구성돼 있다. 하이원의 대표 슬로프격인 '제우스 슬로프'는 해발 1340m 높이의 하이원탑에서 출발해 겹겹이 둘러싼 백두대간의 겨울산을 감상하며 약 4㎞를 내려오는 코스다.
가족 중 스키를 타지 않는 고객이 있어도 괜찮다. 리조트 내에 있는 '하이원 스노우월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스노우 테마파크다. 해발 1270m에서 래프팅 썰매, 얼음 썰매는 물론 이글루 놀이터, 실내 체험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새하얀 설원을 씽씽 달릴 수 있는 '스키 시즌'이 돌아왔다. 전국의 스키장들은 늦어도 이달 16일이면 모두 문을 연다. 사진은 수도권 최고의 시설을 갖춘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스키장.
■곤지암리조트, '모바일 퀵 패스'로 빠르게
수도권 최대 스키장인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오는 10일(예정) 스키어들을 맞는다.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최대 스키장이다. 총 면적 40만㎡의 슬로프에 총 연장 6.8㎞, 최대폭 154m의 8면 광폭 슬로프를 자랑한다.
이번 스키시즌을 맞아 곤지암리조트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여정이 가능한 '모바일 퀵 패스'를 선보인다. 국내 스키장 최초로 도입하는 '모바일 퀵 패스'는 집이나 차 안에서 스키 예매, 결제, 장비 렌탈을 할 수 있다. 또 발권, 스키장 출입, 리프트 탑승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가능하다. 매표소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리거나, 시간 낭비 없이 빠르게 스키장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곤지암리조트 관계자는 "가장 붐비는 주말 오후에 발권부터 스키장 입장까지 약 1시간이 걸렸다면 퀵 패스를 사용하면 대기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곤지암리조트가 선보여온 슬로프 정원제, 온라인 예매제, 시간제 리프트권 등 쾌적한 스키장 환경을 위한 서비스도 지속한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눈썰매장도 확충했다. 기존 10개 레일을 13개로 확충하고 동 시간대 이용 정원을 250명으로 늘려 스키를 타지 않는 어린이 동반 가족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장비 렌탈 패키지 이용 스키어에게는 기존의 부츠, 플레이트 외에도 헬멧을 무료로 제공한다.
■오크밸리, 즐거움·휴식·미식이 가득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의 겨울은 재미와 미식의 경험, 휴식으로 가득하다. 오크밸리 스키장은 오는 16일 개장한다. 오크밸리는 제2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해 큰 부담없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
오크밸리 스키장은 이번 시즌 길이 620m, 폭 120m, 경사 5도의 입문자 맞춤형 초급 슬로프를 포함한 총 3개면의 슬로프를 오픈 운영한다. 가족형 스키장답게 아직 스키를 이용하기 부담스러운 유아 동반 가족 고객을 위한 튜빙 눈썰매장을 스키장 내 마련해 온가족이 함께 겨울 시즌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스키장 개장과 더불어 오크밸리의 겨울이 기다려지는 또 한가지 이유는 바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 준비된 다양한 패키지와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스키장 방문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대형 트리와 2023년 토끼해를 맞이해 토끼 조형물들로 꾸며진 포토존이 마련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는 산타와 함께하는 포토 이벤트도 진행돼 산타를 만나기 위해 1년을 기다려 온 아이들과 함께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족과 연인이 편안한 객실에서 휴식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메이크 유어 온 크리스마스' 패키지도 체크해 보자.
엘리시안강촌 스키장
■경춘선 강촌역 앞, 엘리시안 스키장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은 서울에서 ITX-청춘열차를 타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다 보면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도착할 수 있는 스키장이다. 이달 10일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은 야간과 심야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2022-2023시즌엔 주중 밤 12시, 주말 새벽 3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퇴근 후 당일 스키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현장에서 스키 및 스키복 대여가 가능해, 가볍게 방문해도 부담이 없다.
올 겨울시즌 엘리시안강촌 스키장 시즌권은 주중·주말 시간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일권, 주중권, 야간심야권, 심야권 등 스키장 이용 패턴에 따라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했다.
또 스키 스쿨을 통해 스키 초보자 및 초심자에게 꼭 필요한 스키 강습도 실속 있게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강사의 1대 1 전문 싱글 강습과 1대 2 전문 커플 강습, 1대 4 패밀리 강습으로 나뉘어 필요한 수준에 맞는 스키 강습이 가능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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