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견본주택에 설치된 전용면적 84㎡ 주방 모형.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이 1일 문을 열었다.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에 가까운 한파에도 오전에만 방문객 13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공사업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된 견본주택 방문은 이틀만에 마감됐고 30일 추가 모집도 마감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에 개관한 견본주택은 30분 단위로 방문객을 260명씩 받았으나, 순간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200여명이 타입별 모델을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1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모형도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20대~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예비 청약자들이 발걸음했다. 둔촌주공 견본주택에는 49㎡A, 59㎡A, 84㎡A, 84㎡D 등 4가지 타입 유니트가 준비됐다. 실물로 준비되지 않은 유니트의 경우에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평면도와 아이소를 볼 수 있게 했다
견본주택 한 편에는 논란의 ‘주방뷰’를 실제로 구현한 구조를 따로 마련했다. 일부 세대가 이웃과 주방 창을 마주보고 있는 구조로 설계돼 견본주택 개관 전부터 ‘주방뷰’라는 조롱을 받은 바 있다.
시공사업단 설명에 따르면 일부 84㎡E타입 등은 1.8~2.6m 간격으로 주방이 마주보는 구조다. 다만 주방창의 3분의 2는 불투명창으로 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환기가 가능하도록 개폐식 도어를 설치했다. 개폐식 도어도 맞은편과 엇갈리도록 설치해 일부러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세대 간섭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견본주택에는 가장 간격이 짧은 1.8m 거리로 재현했다. 성인 남성 2명이 벽에 서서 서로 팔을 뻗으면 닿을 정도다. 무심코 창문을 보면 이웃집의 불투명창이 보이는 수준이나, 문을 열어 놨을 경우 소리나 냄새 등이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몰린 유니트는 84㎡A였다. 이 유니트를 보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들어가야 했다. 84㎡A 일반 분양 물량은 200여 세대밖에 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84㎡형과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84㎡D형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몰렸다.
10~15분 대기시간이 필요할 정도였다. 84㎡A 타입의 경우 유상 옵션을 적용한 모델을 선보였는데 바닥과 가구, 벽면 곳곳에 옵션임을 알리는 빨간색 ‘유상’ 딱지가 붙어 있었다. 이 타입 옵션은 미세먼지 저감 시설, 화장실, 수납장, 붙박이장, 중문, 드레스룸 시스템가구 등 15개 넘는다.
의외의 좋은 평가는 소형 평형인 49㎡A타입에서 나왔다. 거실이 넓고, 방 2개도 작지 않게 나왔다는 점이 “괜찮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날 방문객들은 해당 유닛을 보며 “생각보다 크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관심이 생긴다”는 반응을 보였다. 49㎡A타입은 일반분양으로 901세대가 공급된다.
다만 둔촌주공은 새 아파트임에도 고급화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아쉽다는 평이 나왔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50대 김모씨는 “새 아파트에 두 차례 살아봤는데 견본주택만 보면 (둔촌주공은) 2016년보다도 고급화가 덜된 것 같다”며 “대단지라 커뮤니티 등은 분명 우수하지만 현관, 화장실을 보면 크기 등이 ‘야박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견본주택은 청약 전날인 4일까지 문을 열 예정이다. 연장 여부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청약 일정은 다음달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해당지역, 7일 1순위 기타지역(서울 2년 미만 거주자·수도권 거주자), 8일 2순위 순으로 접수한다. 당첨자 발표일은 다음달 15일이며 계약은 내년 1월3일부터 17일까지 15일간 진행된다. 입주예정일은 2025년 1월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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