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동조합이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 R&D센터 앞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승리를 위한 공동 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오는 6일 4시간 공동 파업에 나선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조선 3사 노조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최초로 ‘현중 조선 3사 공동 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수용할 수 없는 매우 부족한 수준의 회사 제시안이 나온 후 수정안 없이 제자리걸음 상태이며,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회사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고 있다”며 “이는 그룹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계열사의 노사관계를 통제하고 또 그룹의 지침 없이는 회사안조차도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사 노조는 이미 한 달 전 조정 신청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음에도 바로 쟁의행위에 돌입하지 않고 회사의 태도 변화를 설득했으나, 조기 타결의 기회를 걷어차고 제시안도 내지 않는 회사이며 조합원의 실망과 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더 이상의 인내는 의미가 없으며 현중 조선 3사 노조는 이제 조합원의 분노를 행동으로 표현할 때라고 판단한다”고 파업을 선언했다.
이들은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3개 사업장이 각자 한 차례 이상의 파업을 전개해 회사의 성실한 교섭을 요구할 것”이라며 “한 주간의 부분파업에도 회사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13일부터 3사 노조는 공동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임금 14만2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치과 보철 치료비 연 100만원 지원(2년간 적치) △부모 육아휴직 시 6개월간 평균 임금 20% 지원 △개인연금 통상임금 3% 지원 △중·고생 자녀에 대한 교육보조금 분기별 40만원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모두 수용하면 연간 25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게 회사 측 추산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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