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트로피 안기까지 단 3경기
음바페, 佛 2연패에 득점왕 조준
나란히 월드컵 통산 9골 기록에 MVP 놓고 양보없는 싸움 주목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는 두 명으로 압축됐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4·이상 파리생제르맹)다. 말 그대로 신·구 축구 황제라고 표현할 만하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골든볼(MVP)은 이 두 명의 각축전이 될 것이라는 것이 현지 반응이다. 두 명의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모두 8강에 선착했다. 두 나라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다.
메시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다. 그래서 더욱 많은 외신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아르헨이 호주를 꺾고 8강에 진입하면서 황제 대관식에 겨우 3경기가 남았다. 만약 3경기를 더 이긴다면 마라도나를 넘어 역사에 길이 남을 '축구 황제'로 등극하게 된다.
메시는 이미 월드컵 통산 경기 수(23경기)에서 마라도나(21경기)를 넘어섰다. 통산 23번째 월드컵 경기를 소화하며 이 부문에서 로타어 마테우스(25경기), 미로슬라프 클로제(24경기·이상 독일)에 이어 파울로 말디니(이탈리아)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통산 득점에서도 9골로 마라도나(8골)를 넘었다. 바티스투타(10골)의 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클럽에서의 업적은 말할 것도 없다. 발롱도르 7회 수상과 한 시즌 91골은 누구도 깰 수 없는 대기록이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하나. '월드컵 트로피'뿐이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면 앞으로의 활약과 무관하게 메시가 골든볼을 수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축구사에 상징적인 의미가 큰 선수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가 아니라 프랑스가 우승한다면 골든볼과 골든부트를 동시 수상할 유력한 후보는 킬리안 음바페다. '축구 황제' 펠레의 기록을 넘었다. 4년 전 크로아티아를 4-2로 물리친 2018 월드컵 결승에서도 후반 20분 쐐기골을 작렬하는 등 4골을 몰아친 음바페는 두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 3골, 토너먼트에서 2골을 보태 월드컵 통산 득점을 9골로 늘렸다. 통산 득점에서 월드컵 은퇴를 앞둔 메시와 동률이다.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2골 1도움을 하며 팀을 이끌었다.
A매치에서 33골을 터뜨려 프랑스의 위대한 중원 사령관 지네딘 지단을 넘었다. 만 24세 전에 월드컵에서 7골 이상을 터트린 선수도 음바페와 펠레뿐이다. 9골은 음바페 혼자다. 프랑스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 등 주력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바로 음바페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생애 첫 월드컵 득점왕은 물론 프랑스의 2연패까지 조준, 새로운 축구 황제의 대관식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프랑스가 우승하면 앞으로의 활약과 무관하게 골든볼은 음바페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축구 통계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음바페의 시장가치는 1억6000만유로(약 2203억원)로 전체 1위다.
현재 음바페는 5골로 득점 선두로 치고 나갔고, 3골을 넣은 메시는 에네르 발렌시아(에콰도르), 알바로 모라타(스페인), 마커스 래시퍼드(잉글랜드), 코디 각포(네덜란드)와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잉글랜드와 각각 8강전을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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