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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규모 줄이며 인적쇄신 예고... ‘3040 리더’ 발탁 조직혁신 주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첫 사장단 인사]

사장단 이어 이번주 임원인사

삼성전자가 5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뒤이어 진행될 임원 인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퇴직 통보 대상자 대다수가 1963년생 이전 세대로 알려지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9명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번주 중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통상 정기 사장단 인사 뒤 하루이틀 간격을 두고 임원 인사를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12월 7일 사장단 인사 및 조직개편, 9일 임원 인사, 21~22일 글로벌 전략회의 순으로 진행됐다.

재계에선 사장단 인사보다 임원 인사의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부터 진행된 퇴임 통보 대상자 대다수가 1963년 이전 출생자인 부사장급 임원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통합, 부사장 이하 직급을 부사장·상무 체계로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기존 전무급 인원을 줄이기 위해 부사장급 임원의 퇴직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재계에선 60세 이상 임원은 2선으로 물러난다는 이른바 '60세 룰'까지 적용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상무)·40리더(부사장)'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노하우를 갖춘 사장급 리더에게 위기 돌파를 맡기는 동시에 젊은 부사장들을 대거 포진시켜 분위기 쇄신과 조직 혁신에 주력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0대 상무 4명, 40대 부사장 10명 등 임원 198명을 승진 발령했다.

올해도 직급과 연차를 떠나 성장잠재력을 갖춘 인물 중심으로 발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여성 및 외부인사의 발탁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10월 회장 취임 직후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해 파격적 인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불거진 글로벌 복합위기로 인한 긴축경영에 나서며, 올해 임원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체 직원 고용은 늘리는 반면 올해를 기점으로 퇴직 임원 규모를 점차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실적한파를 맞은 가전과 반도체 부문의 인적 쇄신이 거셀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뒤 이달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6·12월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한동안 화상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대면회의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12월 회의에는 새 경영진과 임원뿐 아니라 해외 법인장까지 모두 참석해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