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가구 수 1만2032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는 둔촌주공을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이 5일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5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견본주택의 단지 모형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불리는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특별공급에서부터 모집수를 채우지 못했다. 둔촌주공은 향후 청약시장의 성패를 예측할 ‘가늠자’로 여겨졌던 만큼 특별청약 미달에 이어 본청약 결과까지 미달이 날 경우 내년 분양시장도 한파가 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에 특별공급에서 미달된 모집수는 생애최초 전형으로 옮겨가 전체 특별공급 내 모집수는 마감된 만큼 일반공급으로 넘어가는 물량은 없는 상태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의 특별공급 결과 총 1091가구 모집에 3580명이 신청해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 총 4786가구 중 특별공급으로 1091가구를 공급했다. 특별공급으로 나온 평형은 △29㎡ 5가구 △39㎡ 609가구 △49㎡ 477가구로 모두 소형 평형이었다. 접수 유형별로는 신혼부부(507가구)가 가장 많고, 생애최초(254가구), 기관추천(206가구), 노부모 부양(62가구), 다자녀 가구(62)가구 순이었다.
이날 청약 결과 생애최초 전형으로 공급된 29㎡는 1가구 모집에 80명이 신청했고, 39㎡ 는 159가구 모집에는 629명이 청약했다. 49㎡은 94가구 모집에 1870명이 몰려 1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 부부 전형으로 나온 29㎡ 3가구에는 13명이 신청했고, 49㎡는 203가구 모집에 653명이 청약했다. 49㎡ 노부모 부양 전형에도 28가구 모집에 41명이 신청, 같은 면적 기관 추천 전형 90가구에도 125명이 청약했다.
그러나 일부 전형에서는 특별공급에서도 미달이 나왔다. 다자녀 가구 대상으로 나온 49㎡는 62가구를 모집했으나 45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39㎡ 신혼부부 전형 역시 301가구 모집 중 90명, 39㎡ 노부모 부양 전형에는 34가구 중 5명, 같은 면적 기관추천 전형은 115가구 중 28명이 신청해 모두 공급 가구 수에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해당 단지의 흥행 여부가 앞으로의 청약시장을 예측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특별공급 청약 경쟁률 일부가 1대 1보다 낮아진 것은 3.3㎡당 평균 3829만원으로 책정된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둔촌주공은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동에 공급되는 최고 35층 높이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도보 10분 거리에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둔촌오륜역 두 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수영장, 스카이라운지 등 대단지만 갖출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장점이다.
오는 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순위 일반분양에서는 전용면적 29~84㎡ 16개 평형 총 3695가구가 공급된다. 둔촌주공은 일반분양에 전용 85㎡초과 물량이 없어 100% 가점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29㎡ 4억9300만~5억2340만원 △39㎡ 6억7360만~7억1520만원 △49㎡ 8억2970만~8억8100만원 △59㎡ 9억7940만~10억6250만원 △84㎡ 12억3600만~13억2040만원 등이다.
특히 이 단지는 정부가 중도금 대출보증 하한선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한 이후 처음으로 공급되는 서울지역 대단지 분양이다. 때문에 둔촌주공는 분양가가 10억5000만원 수준인 전용 59㎡까지는 중도금 대출보증이 가능하지만 전용 84㎡ 분양가는 13억원 수준으로 중도금 대출 보증이 불가능해 경쟁률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용면적 84㎡ E형과 59㎡ C형은 주방 창문을 통해 맞은편 집 내부가 보일 정도로 간격이 좁게 설계되면서 '부엌뷰' 논란도 일으킨 바 있어 경쟁률에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국의 집값 하락세가 점점 가팔라지면서 최근 고점보다 7억~8억원씩 하락한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이나 16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는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 인근 아파트와의 시세 차이를 비교하는 예비청약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청약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해당지역, 7일 1순위 기타지역, 8일 2순위 접수로 진행된다. 당첨자는 다음달 15일에 발표되며, 정당 계약은 2023년 1월3일부터 17일까지 15일간 진행된다. 입주는 2025년 1월 예정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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