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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재난대응]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발생 직전 이상징후 無"

과기정통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조사·분석 결과 발표

[디지털 재난대응]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발생 직전 이상징후 無"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전개 과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지난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 원인 등을 분석한 결과, 화재 발생 직전 감지된 이상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화재 대비 모니터링 시스템과 매뉴얼 등은 준비돼 있었으나 세부 대응계획 및 모의 훈련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정통부는 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및 카카오, 네이버 등 부가통신서비스 장애에 대한 사고 조사 및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는 배터리 온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BMS(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를 갖추고 있었지만, 화재 발생 직전까지 화재에 대한 이상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불이 시작됐고, 배터리실 내 상부에 위치한 전력선과 천장공간이 미분리된 격벽 공간에 있었던 일부 무정전 전원장치(UPS)가 화재로 인해 손상되면서 작동이 중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화재 발생 후 가스 소화 장비가 작동했으나 가스 소화가 어려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특성 상 초기 진압에 한계가 있었고, 살수 시 누전 등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전력 차단 조치가 결정됐다.

각 UPS 그룹이 정해진 서버에 이중화된 형태로 전원을 공급하는 체계는 갖춰져 있었다. 다만 화재 등으로 특정 공간의 UPS에 동시 장애 발생 시 UPS들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서버에 대한 전력 중단이 불가피한 구조로 설계됐다.

과기정통부는 "살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살수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특정 구역 및 차단 스위치를 단시간 내 식별할 수 없어 선별적 차단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화재 대비 매뉴얼은 있었으나 살수 상황, 발화 구역 등 실제 화재상황 수준까지 반영한 세부 대응계획 및 모의훈련은 없었다"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