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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리스크 최소화… 투자대상 핀테크 투명하게 공개" [인터뷰]

최성욱 글루와 부사장
전세계 금융 소외계층 접근성 확대
美서 다양한 핀테크 사업 전개
연이율 20% 목표 채권계좌 등
기존 은행보다 더 높은 이자 추구

"가상자산 리스크 최소화… 투자대상 핀테크 투명하게 공개" [인터뷰]
최성욱 글루와 투자부문 총괄(부사장)이 6일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핀테크 관련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블록체인이 주류로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탈중앙성과 데이터 투명성이다. 글루와는 이용자들에게 투자 과정과 투자대상 핀테크업체의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최성욱 글루와 투자부문 총괄(부사장)은 6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FTX 사태로 가상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루와는 이 같은 리스크를 인지하고 데이터 투명성을 중심으로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위험 노출을 줄일 수 있는 투자상품을 만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최 총괄은 뱅크오브뉴욕멜론과 스탠디쉬애셋매니지먼트, 멜론인베스트먼트(현 뉴턴인베스트먼트) 등 전통금융에서 주식·채권 퀀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활동하다 올해 2월부터 글루와의 투자부문 총괄을 맡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블록체인 핀테크기업 글루와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로 전 세계의 금융 소외계층에게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다양한 핀테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 총괄은 "신흥시장 내 전통 은행 접근 기록이 없는 금융 소외자들이 많다"며 "나이지리아의 경우 기본적인 금융 인프라 접근 기록이 전혀 없는 이들이 전체 인구의 4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 리스크를 측정해 이같은 금융 소외계층을 돕는 대출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설명이다.

글루와의 투자상품은 블록체인을 사용한 신흥시장 대출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저축계좌, 채권계좌, 로터리 계좌 등에 USDC로 투자하면 핀테크 업체들로부터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조만간 출시될 채권계좌는 연이율 20%가 목표다.

글루와는 글루와 앱을 통한 오픈파이 투자상품과 신용기록 네트워크인 크레딧코인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글루와 앱에 있는 글루와월렛은 비수탁형 디지털지갑으로 USDC-G, BTC 외에도 앞으로 멀티체인을 통한 다양한 가상자산이 저장되고 전송(이체)될 수 있을 예정이다.

최 총괄은 "기존 은행 대비 더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고 크레딧코인 네트워크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투자내역 추적이 가능하다"며 "가상자산시장의 변동성 노출을 현저하게 줄이면서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글루와는 이번 상품 리뉴얼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상품 선택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투자대상 핀테크업체가 제공하는 대출 관련 데이터 △투자대상 핀테크업체의 소재지, 대출 규모, 채무 불이행 수준 등을 제공키로 했다.


최 총괄은 "현재 알려진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에서는 투자금이 어떻게 투자되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글루와는 투자자들이 직접 대출상황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대상 핀테크업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이자율과 위험 수준이 적정한지에 대해 판단하도록 할 방침이다.

글루와의 장기 목표에 대해 최 총괄은 "크레딧코인 블록체인에 쌓인 신용정보로 중간 매개체의 역할을 최소화하면서 투명하고 신속하며 효율적인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