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12년부터 모범적으로 근로자가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기업·기관을 인증하는 ‘여가친화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지역문화진흥원(원장 차재근, 운영사 KMAC)은 2022년 우수기업 및 기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미트리㈜, 세이지리서치 주식회사, ㈜아이템베이, ㈜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즈 지역문화진흥원 원장상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 ㈜데마시안, ㈜서브유, 팜피주식회사 여가친화인증위원회 특별상 신세계프라퍼티, 주식회사 해우기술을 포상했다.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워라블’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워라블이란 ‘일과 삶을 융합하다(Work-Life Blending)'를 줄인 말로, 업무와 일상의 분리와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에서 파생된 용어다. 워라밸과 달리 워라블은 업무와 일상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라이프 스타일을 일컫는다. 이러한 워라블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기관과 근로자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020 취준생이 기대하고 사회초년생이 원하는 직장생활 조사’에 따르면 Z세대가 업무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자아실현이 27.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지적성장(18.6%), 경제활동수단(11.4%) 순으로 나타으며, 밀레니얼 세대가 업무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로 경제활동수단(28.5%)을 1위로 꼽은 것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대학내일20대연구소) ‘일’을 단순한 경제활동수단으로 여기기보다 업무 속 자신의 자아를 실현할 수 있고, 지적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직장이 눈길을 끌게 된 것이다.
여가친화인증은 이런 사회 상황에 따라 정부가 2012년부터 시행해왔다. 여가친화인증을 받은 많은 기업·기관이 주 40시간을 시행하고 있으며 주식회사 해우기술은 주 37.5시간 근무제, 당일 연차 및 초과연차, 야외 스포츠 시설 등을 무상지원했다. 세이지리서치 주식회사는 주 39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며 일과 중 자리비움 2시간 허용 및 주 2회 식사시간 1.5시간을 부여하는 등 직원들의 자율적 여가시간을 위해 실험적인 여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30대로 구성된 근로자가 많은 미트리㈜는 직원특성을 반영하여 특색있는 여가프로그램 및 여가활동 비용을 지원했으며 ㈜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즈는 직원들의 여가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매월 원하는 문화생활을 직접 기획하고 즐길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했다.
업무와 휴식을 블랜딩한 여가친화제도로 팜피주식회사는 국내외 워크숍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워케이션(Worcation), 최장 2개월의 건강 관련 휴직 등을 지원했으며, ㈜서브유는 사내문화 관리조직을 통해 여가·문화생활을 관리 및 개선하고, 각종 문화행사와 포상휴가제를 시행했다. ㈜아이템베이는 정기적인 가족 단위의 여가활동 지원과 조직 활성화 제도 및 다양한 여가시설 지원으로 일·가정 양립을 지원했다.
여가친화인증 우수 공기업인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은 시차출퇴근제와 동아리 활동 시간 및 비용 제공, 자활 노숙인에 근로환경과 자활 지원을 제공하며 휴식과 사회적 기여를 접목했으며, 우수 대기업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PC-Off 제도, 여가 프로그램 5종 제공, 숙박비, 어학교육, 동호회 비용을 지원했다.
올해 포상받은 기업 및 기관은 창의적인 여가친화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여가활동 보장 및 근로환경 개선을 회사의 비전과 경영이념으로 삼는 최고경영층의 의지가 돋보였다. ㈜데마시안은 구성원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도서 구매 무제한 지원, 자사몰 포인트 지원, 선택적 근로시간 등의 제도를 시행했다.
여가친화지원 공식 누리집에서 더 많은 우수 여가친화경영사례 및 여가친화인증사에 대해 확인할 수 있으며, 2023년 여가친화인증 공모는 내년 4월 중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amosdy@fnnews.com 이대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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