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서울점. 호텔신라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 리오프닝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면세 사업자들 중 호텔신라의 점유율 확대가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호텔신라의 점유율 확대 전략이 빛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3·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했다"라며 "면세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개선됐으나 이익이 크게 하락해 BEP(손익분기점)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배송이 연구원은 "경쟁사들이 손익 방어를 우선한 반면, 호텔신라는 해당 분기부터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며 "이 과정에서 비용 확대는 불가피했으나, 1위 사업자와의 점유율 격차가 의미있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점유율 확대를 통해 예상되는 효과는 구매력 상승"이라면서 "직매입 구조 상 매입 규모가 큰 상위 사업자의 협상력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텔신라의 전략은 면세 시장 정상화를 염두한 결정으로 판단되며, 중국 리오프닝이 현실화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과실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단기 비용 확대보다 면세 업황 회복 이후의 실적 전망이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코로나 이후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90%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호텔신라 면세 영업이익률도 손익분기점 내외까지 하락했다. 내년 따이공 수요 개선과 비 따이공 매출 믹스 상승을 통해 면세 영업이익률 3% 수준 회복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배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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