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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청약'은 옛말...둔촌주공 청약 흥행 실패에 고민 커진 분양시장

'묻지마 청약'은 옛말...둔촌주공 청약 흥행 실패에 고민 커진 분양시장
특별공급 결과 일부 유형 미달을 기록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일반공급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평균 3.7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공급 1순위 당해지역(서울시 2년 이상 거주자) 청약은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7대 1을 기록했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건설현장의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청약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분양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택시장 침체기 속에서 금리 인상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청약자의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분양가로는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무조건 적인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7일 진행한 올림픽파크 포레온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을 진행한 결과 3695가구 모집에 총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3.6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5일 특별공급(3.3대 1)에 이어 1순위 청약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16개 주택형 중 8개는 예비입주자 인원 500%를 채우지 못 해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애초 시장에서는 1만2032가구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로 예비 청약자의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흥행에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뚜껑을 연 결과 실제 청약경쟁률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분양업계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청약 부진 배경으로 높은 분양가를 지목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평균 분양가는 3.3㎡당 3829만원으로 책정됐다.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전용 84㎡ 분양가는 13억원대로 발코니 확장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14억원 이상이다.

잔금대출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10억원 이상을 현금으로 보유해야 집을 살 수 있다 보니 10억원의 이상의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급매물을 찾거나 다른 분양 단지를 기다리겠다고 판단한 청약자가 상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분양업계의 고민도 커졌다. 가뜩이나 침체한 주택시장의 심리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부터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가 대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는 내년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상 35층, 23개동, 총 2678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819가구가량 될 것으로 예상한다.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를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도 내년에 분양을 진행한다. 14개동 1265가구 규모인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296가구다.
방배6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원페를라’도 내년 상반기 중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총 1097가구 가운데 4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반포동에서는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한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도곡삼호 재건축 아파트, 308가구) 등도 내년 중 일반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