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장 1곳·준비중 1곳뿐
에스에이엠지엔터, 코스닥 입성
'2兆' 바이오노트 완주 여부 관심
"신제품·M&A 모멘텀 주목할 만"
12월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쳤다. 올해 상장을 목표로 했던 기업들이 내년 이후로 상장을 미뤘다. 시장에서는 내년 1·4분기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총액이 2조원 가깝게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오노트가 코스피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올해 상장 철회 13곳 역대 최대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 수는 13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초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접었다. 5월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SK쉴더스 등이 줄줄이 수요예측에서 고배를 마셨다. IPO 성수기로 주목받던 11월에도 바이오인프라와 밀리의서재, 제이오 등이 상장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이달에 상장을 했거나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스팩 제외)은 2곳이다.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바이오노트는 이달 22일 상장 예정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이달에 상장 일정을 밟지만 상장은 내년 1월로 정해졌다.
지난해 12월 6개 기업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데뷔했지만 올해는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이마저도 바이오노트의 완주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다수의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 수가 많이 줄었다"면서 "1월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공모금액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공모시장에 겨울이 찾아왔다'는 말이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에서 나타난 고평가 논란, 상장 이후 주가 부진 등의 우려는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형 공모주의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 공모주 투자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한다"며 "이후 공모주 시장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兆 대어' 바이오노트 이달 상장
이 때문에 올해 마지막 공모주가 될 수 있는 바이오노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바이오노트는 9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오는 22일 상장 목표다. 목표 시가총액은 1조8841억~2조3028억원이다. '조(兆) 단위' 기업이 IPO에 나서는 것은 지난 8월 쏘카 이후 4개월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노트가 한 차례 공모를 미뤘던 만큼 이번에는 완주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569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2% 줄었다. 영업이익(3076억원)은 27.7% 감소했다.
회사 측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벤처캐피털(VC)과 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 회수)를 위한 상장도 자금 조달을 위한 것도 아니다"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판매하려고 한다.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상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매출 의존도와 함께 IPO 물량 중에서 구주 매출 비중이 높고 관계사의 기업가치 희석 논란 등이 있지만 조 단위의 대형 IPO라는 점, 단기간 내 신제품 출시와 인수합병(M&A) 모멘텀 등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 산정은 희망밴드 중하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