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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창업허브 성수, 스타트업 ESG 지원 특화 센터 되다

서울창업허브 성수, 스타트업 ESG 지원 특화 센터 되다
서울창업허브 성수 비즈니스 라운지 전경.

서울창업허브 성수, 스타트업 ESG 지원 특화 센터 되다
지난 10월 서울창업허브 성수에서 열린 '스타트업 ESG역량강화 포럼'에서 입주기업 리코의 김근호 대표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2년전 문을 연 '서울창업허브 성수'가 스타트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면서 한 차원 높은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스타트업이 당장의 생존을 해결하며 ESG 요소를 동시에 반영한다는 것은 어려운 도전 과제라는 점에서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제공하는 ESG 활동 중점 지원 프로그램은 실효성이 더욱 크다는 반응이다. 입주 기업들도 매출이나 투자유치 성과 뿐만 아니라 맞춤형 액셀러레이팅과 네트워킹 기회 등을 얻고 있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ESG 지원 허브
13일 SBA에 따르면 지나 2020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서울창업허브 성수가 스타트업 ESG 지원 거점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창업허브 성수는 ESG 분야 혁신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입주공간을 지원한다. 스타트업의 ESG 대응을 위한 종합 지원을 제공하며 스타트업 업계의 임팩트 생태계 구축 및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기업의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요건이 됐다. 기존에는 대기업 위주로 적극적인 대응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중견기업 및 스타트업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창업허브 성수에서는 ESG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을 대·중견기업과 함께 추진한다. SBA는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화 검증을 지원했다. 참여 스타트업들은 ESG 분야의 수요를 가진 대·중견기업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를 실제로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 11월 15일 개최된 '임팩트 다이브 2022, 오픈 이노베이션 데모데이'를 통해 실질적인 투자유치를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이밖에 ESG 분야 및 임팩트 투자자 네트워킹데이, 스타트업 ESG 역량강화포럼 등을 개최하며 전문가 강연, 실천사례 공유 등을 통해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입주 기업 만족도 '최상'
서울창업허브 성수에 입주해 있는 21개사는 사무공간을 지원받고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네트워킹 기회 등을 얻고 있다. 기업설명회(IR) 피칭 역량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과 데모데이를 통합 투자 유치도 이뤄졌다.

덕분에 창업허브 성수의 입주기업들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49억5000만원이던 총매출은 올해 10월 기준 318억5000만원으로 늘었고 투자유치금액은 64억원에서 253억8000만원까지 증가했다. 신규 고용도 98명에서 189명으로 늘었다.

입주 기업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다. 세계 최초로 흡입 기능이 적용된 전동 칫솔을 개발해 양치 시 불편을 겪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구강위생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블루레오는 입주 1년 9개월차를 맞았다. 2년 지원프로그램의 막바지로 이제 곧 '졸업'을 앞뒀다.

이승민 블루레오 대표는 "서울창업허브 성수에서 ESG 경영 평가나 임팩트 리포트를 발행할 수 있는 컨설팅을 받았다"며 "대외적으로 공시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블루레오가 만드는 흡입 전동칫솔은 미국, 노르웨이, 호주 등의 공적 의료보험공단에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이 목표를 이미 달성해 생산 설비를 늘려야 하는 상황까지 성장했다.

이 대표는 "특히 입주 기업 간 커뮤니티가 매우 끈끈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면서 "서울창업허브 성수에 오기 전엔 강남에 회사가 있었는데, 그곳은 독자생존의 분위기였다면 여기서는 입주 기업 대표들을 통해 정보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김세훈 어썸레이 대표도 입주 기업간 네트워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생산라인은 경기도에 있고 서울 사무소 공간이 필요해서 찾던 중 서울창업허브 성수에 입주했는데, 단순 장소만이 아니라 훌륭한 프로그램까지 지원 받아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어썸레이는 실내 공기 정화 분야에 있어 소재·부품·장비 기술을 모두 갖춘 테크 스타트업이다. 입주한 지 1년이 됐고 투자유치, 매출, 고용, 사회적미션 등 평가 기준을 통과해 1년 추가 지원이 확정됐다.

SBA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ESG 대응을 선제적으로 지원 온 서울창업허브 성수는 매년 다른 신규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원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면서 "오는 2023년에도 스타트업 ESG 및 임팩트 투자 등의 분야에서 ESG 가이드라인과 진단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업계에서의 ESG 대응역량 강화와 생태계 확산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