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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결제 기능도 아웃소싱하는 시대 온다

[특별기고] 결제 기능도 아웃소싱하는 시대 온다
2016년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 주도로 시작된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SFF)이 지난해부터 온·오프라인 개최로 전환, 세계 최대 핀테크 페스티벌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첫 개최 이후 최대 규모인 6만2000명 이상 참관객이 모여 '디지털을 포용하다, 뉴 노멀을 기록하다'를 주제로 논의했다. 즉, 핀테크에 있어 디지털 기술의 중요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었다.

또 센트비가 자체 개발한 자동외환헷징시스템(AHS) 기술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도 확인했다. 센트비 핵심 기술인 AHS는 기존 금융권에서 통화선물을 통해 수동으로 환헷징하던 것을 알고리즘 기반으로 자동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외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보다 낮은 수수료로 쉽고 빠르게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서는 특히 서비스형 결제 시스템(PaaS, Payment as a Service)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SW 기능을 선택적으로 빌려 쓸 수 있도록 한 것처럼, PaaS 역시 결제기능을 아웃소싱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SaaS와 마찬가지로 PaaS도 새로운 결제 시스템 등을 갖추는 데 드는 초기비용을 대폭 줄여주면서 인프라 투자와 관리 부담을 피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센트비도 해외 결제, 환전, 정산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제공하는 PaaS 올인원 플랫폼을 신사업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즉 새로운 나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은 기업이나 전자상거래(커머스) 업체 등이 있다면 센트비 플랫폼 서비스 이용만으로 원하는 결제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핀테크는 금융 산업의 모든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다. 최신기술을 앞세워 금융 효율성, 안전성, 편리성, 포용성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며 디지털 경제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난 7년 여 간 핀테크 스타트업을 경영하며 느낀 것은 한국 핀테크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 경쟁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금융서비스에 대한 눈높이가 매우 높고 금융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어 글로벌 경쟁 기업들과 견주어도 서비스 프로덕트의 질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이번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은 이같은 확신을 다시금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