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이사.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바이오노트가 크게 위축된 기업공개(IPO) 환경을 극복하고 IPO 완주를 선언했다. 공모가도 희망범위(1만8000∼2만2000원)의 하단보다 절반 가격에 결정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컨텐츠·동물진단기업 바이오노트는 지난 12월 8~9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9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37개 기관이 참여했고, 공모금액은 936억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9170억원 수준이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침체된 IPO 시장환경을 고려했을 때 선방한 결과다. 바이오노트의 2022년 3·4분기말 현금보유액은 7000억원을 상회하고 최근 3개년 동물진단 사업 성장률(CAGR)이 33%에 이르는 등 우량한 재무구조와 경영실적 측면에서 이번 공모가는 매력도가 높아 저가 매수 기회가 충분하다"라며 "비록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일부 감소하더라도 동물진단부문 신규 제품 출시 및 미국시장 진출 가속화로 수년간 큰 폭의 매출성장이 기대되며, 메리디안과의 체외진단 항원항체 원료사업 시너지도 극대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노트는 수요예측 전 공모희망가를 1만2000원으로 낮추고, 공모물량을 줄이며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경쟁률 3.29대 1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공모가는 앞서 낮춰 제시한 1만2000원보다 낮은 9000원에 확정됐다. '코로나19 특수'로 급부상한 몸값을 둘러싼 시장의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이오노트는 대표적인 팬데믹 수혜주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매출이 급격히 늘면서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졌다. 조단위 기업공개(IPO) 대어로 불리며 유가증권 시장 상장에 도전한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되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실제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었다.
바이오노트 조병기 대표이사는 “2022년 하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꼽히는 바이오노트의 IPO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며 “상장 후 높아진 브랜드, 대외신인도, 우수 인재 영입 등을 기반으로 이미 진행 중인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가속화해 성장의 결실을 투자자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노트는 오는 13일~14일 청약을 거쳐 12월 22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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