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이래 최저가 악몽 털고 반등
한 달간 주가 21.35% 뛰어올라
내리막길을 걷던 쏘카가 반등 채비를 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던 쏘카가 제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쏘카의 주가는 1만8500원에서 2만2450원으로 21.35% 뛰었다. 아직 공모가(2만8000원)를 회복하지 못했지만 지난 10월 상장 이래 최저가(1만5100원)를 찍었던 것에 비하면 살아나는 모습이다.
쏘카는 올해 8월 IPO에 나섰지만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몸값을 대폭 낮춰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으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연일 신저가를 새로 쓰던 쏘카는 상장 한 달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 심화, 지속된 영업적자로 인한 취약한 재무구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기도 했다.
하지만 3·4분기 호실적을 계기로 시장의 시선이 바뀌는 분위기다. 쏘카는 올해 3·4분기 매출액 1170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3%, 661%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 기대감이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쏘카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예상된다. 내년(280억원)과 2024년(530억원)에도 꾸준한 이익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쏘카가 구조적 흑자 단계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쏘카의 데이터 기반 차량 관리, 사고비용 절감 노력이 영업이익률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에 기반한 비용절감 노력이 빛을 보면서 연간 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준비 중인 슈퍼앱, 기타 모빌리티 사업 등을 통해 외형과 마진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 슈퍼앱으로 도약할 경우 단순한 카셰어링업체를 넘어 플랫폼기업으로 거듭날 수 것이라는 평가다. 쏘카는 카셰어링 서비스 이외에 액티비티와 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등을 하나의 앱으로 합친 슈퍼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혁신적인 서비스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플랫폼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며 "카셰어링시장에서 800만명의 가입자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갖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2월 약 1412만주의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해제되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전체 상장주식(약 3272만주)의 4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앞서 기관투자자(18만7000주)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지난 9월 5일 쏘카는 5.6% 하락한 바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