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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 구독서비스로 '라오스판 하림' 될 것" [fn이사람]

이재원 그린굿스 대표
소규모 농가에 병아리 정기 제공
유통채널 연결 등 기반마련 도와
韓 기업 자부심으로 공익도 관심
라오스 사랑받는 기업으로 클 것

"양계 구독서비스로 '라오스판 하림' 될 것" [fn이사람]
"라오스에서 한국의 하림 같은 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이재원 그린굿스 대표(사진)가 밝힌 포부다. 2019년 설립된 그린굿스는 라오스에서 현지 소규모 농가들을 위해 양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흥국 하림 회장이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해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의 대기업으로 키운 사례를 라오스에서 실현해 내겠다는 각오다.

그린굿스의 양계 구독 서비스는 라오스 소규모 농가에 병아리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사육-판매-유통 채널까지 연결하는 것으로 소규모 농가가 안정적으로 소득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자립 기반을 마련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농가에 병아리를 제공하고, 그분들이 잘 키우신 것을 저희가 약속된 가격에 100% 다 구매를 한다"며 "그렇게 해서 농가에서는 소득을 올리고 저희는 상품을 친환경 브랜드화시켜 시장에서 조금 더 프리미엄 가격을 받아 판매해 수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시절부터 개도국을 돕는 개발협력에 관심이 많았던 이 대표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라오스에서 코이카 협력 비정부기구(NGO)의 인턴으로 활동했다. 라오스에서의 경험은 그린굿스 창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대표는 "라오스에서도 소셜 같은 부분을 챙겨서 사업을 하면 성과가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보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9년 그린굿스를 설립하고 농축산 분야 국제개발협력 전문 비영리 사단법인 굿파머스의 양계사업을 위탁운영하며 양계사업에 경험을 쌓았다. 이후 개발협력 분야의 해외창업에 대해 전문적인 정보와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코이카 리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이 대표는 "리턴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창업 정보를 비롯해 사업 관련 컨설팅을 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국내에서는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현지 정보를 코이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리턴 프로그램 참여는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됐다.
이 대표는 임팩트 투자회사인 소풍벤처스로부터 투자자금을 유치하게 되면서 자체 생산시설을 확장하게 됐으며, 나아가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국제기구의 사업을 소개받아 국제기구 사업 입찰에도 도전했다. 올해는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라오스 현지 조달사업 2건을 수주하는 성과도 얻었다.

이 대표는 "그린굿스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사육만 하는 회사는 아니고 코이카로부터 지원을 받고 한국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활동을 하기 때문에 수익이 되지 않는 부분도 하고 있다"며 "가령 병아리를 키우고 종란을 보호하는 등 라오스 농산업 생태계 강화에 집중하면서 라오스에서 사랑받는 한국의 하림과 같은 기업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