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SHOT - Argentina's forward #10 Lionel Messi celebrates after defeating Croatia 3-0 in the Qatar 2022 World Cup football semi-final match between Argentina and Croatia at Lusail Stadium in Lusail, north of Doha on December 13, 2022. (Photo by JUAN MABROMATA / AFP)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둔 아르헨티나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를 향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크로아티아와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모로코전 승자와 오는 19일 결승전에서 우승을 다툰다.
메시가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오르자 '염소(GOAT)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GOAT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Greatest of All Time'의 머리글자를 엮어 만든 것인데 염소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goat)와 같아 역대 최고 선수가 누구인지를 두고 벌이는 의견 다툼을 축구 팬들은 '염소 논쟁'이라고 부른다. 축구계에서 염소 논쟁은 펠레(82),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 메시 이 셋 중 누가 역대 최고의 선수냐는 것이다. 그간 메시가 GOAT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그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해왔다.
'축구 황제' 펠레는 브라질에 3번(1958, 1962, 1970년)이나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월드컵에서 우승을 3차례 경험한 선수는 펠레가 유일하다. 마라도나는 메시가 태어나기 1년 전인 1986년에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반 메시파'의 주장은 힘을 잃고 있다. 메시의 마지막 목표인 월드컵 우승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둔 상황 속에서 전 세계 축구인들은 메시가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수비수인 제이미 캐러거(44)는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메시는 역대 최고의 선수"라며 염소 이모티콘을 달았다. 메시의 월드컵 우승까지는 한 경기가 더 남았지만 '염소는 메시'라고 인정한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최다골(260골)을 기록한 공격수 앨런 시어러(52)도 BBC를 통해 "메시 덕분에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올랐다"며 "(디에고) 마라도나와 메시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고인이 된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전설이 됐다. 발롱도르를 7차례나 수상한 메시는 프로 무대에서 마라도나보다 많은 우승컵을 들었지만 월드컵 우승을 이루지 못해 항상 비교됐었다. 메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 결승에 올랐지만, 독일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시어러는 "마라도나와 메시의 차이는 월드컵 하나였다. 이번에 메시가 우승한다면 최고의 선수는 메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의 과거 동료들도 메시에 대한 헌사를 보냈다.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메시는 또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이제 전 세계가 그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였던 파블로 사발레타는 BBC에서 "메시는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그가 공을 잡으면 무슨 일이 다시 일어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적장인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도 메시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라며 "우리가 기대했던 진짜 메시의 모습을 봤다"고 엄지를 세웠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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