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 후 2달 만에 테슬라 주가 28% 급락
테슬라 주가 16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시총 5000억달러 2년만에 재붕괴
골드만삭스 테슬라 목표주가 235달러로 하향 조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가를 하락시키는 가장 큰 리스크가 됐다. 트위터를 인수한 뒤 머스크가 테슬라는 뒷전이고 트위터에 더 큰 관심을 쏟으면서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약 30% 하락했고 연초대비 반토막이 났다. /사진=AP뉴시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머스크 리스크 '에 테슬라 주가가 끝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머스크 리스크'탓에 시가 총액 5000억 달러가 2년만에 재붕괴됐는데 골드만삭스도 테슬라의 목표주를 낮췄다. '머스크 리스크'가 개선될 요인이 없는 테슬라 주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14일(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CEO(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머스크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하면서 '머스크 리스크'가 심해졌고 중국 시장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머스크 리스크'에 노출된 테슬라 주가는 이날에도 하락했다. 전장대비 -2.58% 하락하면서 160달러 밑인 156.80로 거래를 마쳤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완료한 지난 10월 27일 이후 테슬라 주가는 약 28% 하락했다. 연초 대비 주가는 반 토막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가 160달러를 하회하면서 테슬라의 시가 총액도 5000억 달러가 붕괴됐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테슬라 주가 전망을 어둡게 보면서 테슬라 목표주가를 305달러에서 235달러로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딜레이니 애널리스트는 이날 "글로벌 전기차 공급량이 늘어나는 반면 경기 둔화로 수요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도 테슬라의 주당순이익 전망을 4.90달러에 4.50달러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235달러로 낮췄다.
테슬라 기업가치가 추락하면서 테슬라 3대 개인주주가 "테슬라에는 일론 머스크가 아닌 애플 CEO 팀 쿡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나설 정도로 테슬라 주주들은 일론 머스크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에 대한 비난에 대해 "테슬라 주주들이 장기적인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를 상승시킬만한 구체적인 방안은 없었다.
한편,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이번 주 초 까지만 해도 머스크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과 순자산 기준으로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이제는 아르노 회장과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이날 현재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살펴보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1720억 달러(약 223조 6980억 원)로 1610억 달러(약 209조 4127억 원)의 머스크를 110억 달러(약 14조 3077억 원) 차로 여유롭게 앞서고 있다.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오른쪽) /사진=AF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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