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침체가 본격화 되면서 고용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기업들은 까다로운 채용 옥석가리기에 들어갔고 구직자들의 커리어 관리는 한층 중요해졌다. 이같은 구직자들의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 서비스들도 활성화되고 있다.
15일 사람인 HR연구소가 기업 39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의 36.7%는 올해보다 채용규모를 ‘축소하거나 중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36.4%는 ‘올해 수준’을 예상했지만, ‘확대할 것’이란 응답은 17.9%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채용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실제 최근 메타, 트위터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경기침체 우려 및 실적 악화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올해 채용 규모를 대폭 줄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업들은 여전히 우수 인재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승철 사람인 HR연구소장은 “기업들은 복합 위기 상황에서도 우수 인재 확보 및 인력 효율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 전반적인 신규 채용 규모는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지라도 검증된 핵심 인재를 뽑고자 하는 니즈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업들의 요구에 맞춰 스타트업들은 구직자들의 커리어 관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평판 조회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는 HR테크 스타트업 ‘스펙터’는 최근 구직자의 성공적인 취업을 돕기 위한 커리어 관리 서비스 ‘마이스펙터’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구직자가 △학력 △수상내역 △경력 등의 이력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커리어 브랜딩 공간이다. 졸업증명서, 재직증명서 등 서류 증빙 기능을 통해 커리어 인증까지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는 지식 콘텐츠 구독 서비스 ‘퍼블리 멤버십’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직장인들을 위한 커리어 개발, 이직 등의 고민을 해결을 돕고 각 직군 및 연차에 맞는 업무 지식 및 실무 노하우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취업 준비생이나 프리랜서를 위한 콘텐츠부터 시사 상식이나 재테크, 자기개발 등 관심 분야에 따라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 중이다.
현재까지 퍼블리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 수는 4400개, 누적 이용자 수는 13만명에 달한다. 퍼블리는 향후 네트워킹과 채용 등 다양한 기회 제안을 받을 수 있도록 커리어 관련 프로필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 헤이컬렉티브도 커리어 지식 플랫폼 ‘서핏’을 서비스하고 있다.
서핏은 다양한 채널에서 생산되는 직무별 전문가들의 커리어 콘텐츠를 딥러닝 기술을 통해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여러 채널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분야별 직무 성장에 필요한 양질의 추천 콘텐츠를 매일 간편하게 받아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시채용이 일반화되고 고용한파도 겹치면서 구직자들도 자신만의 경쟁력 확보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며 “채용 시장 변화로 스펙뿐 아니라 커리어 전반을 관리하는 시대가 오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커리어 관리 서비스 역시 세분화되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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