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창원공장의 조립 공정 모습.
[파이낸셜뉴스] '르쌍쉐'로 불리는 중견 완성차 3사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이 내년 신차를 앞세워 판매 반등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내년 초부터 창원공장에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을 본격 시작한다. GM이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이후 세운 경영정상화 계획에서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GM에 배정했던 신차 2종 가운데 하나다. GM은 차세대 CUV 생산을 위해 창원공장에 9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한국GM이 목표로 하고 있는 신형 CUV 생산대수는 연간 25만대에 이른다. 부평1공장에서 만드는 트레일블레이저 25만대를 합쳐 총 5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생산된 물량은 내수 뿐 아니라 북미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한국GM은 2017년만 하더라도 50만대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했지만 2018~2019년엔 40만대, 2020년 30만대, 작년에는 20만대 수준까지 생산량이 줄었다. 하지만 내년 CUV가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가면 예년 수준의 생산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표대로만 된다면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부평2공장 폐쇄에 따른 창원공장으로의 전환배치 문제를 두고 노조와 갈등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올해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쌍용차도 내년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한다. 판매 회복의 선봉장에 서는 것은 올 하반기 선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다. 토레스는 출시 4개월 만에 내수와 수출을 합쳐 누적 2만대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쌍용차는 토레스 증산에 총력전을 펼쳐 내수와 수출 물량을 최대한 늘린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기존 코란도 이모션의 생산 재개와 함께 내년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를 내놓는 등 전동화에도 속도를 낸다. 2024년에는 코란도를 재해석한 전기차 KR10과 전기 픽업트럭도 선보인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XM3 증산에 초점을 둔다. 올해 XM3는 수출로만 10만대 이상이 선적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호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핵심 무기는 하이브리드다. 수출 물량의 대부분은 유럽으로 수출되는데 절반 가량이 하이브리드 모델일 정도로 인기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국내 시장에도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2024년에는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지리그룹 산하 볼보 플랫폼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신차 양산을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완성차 3사의 경우 그동안 신차 일감을 제대로 배정받지 못하면서 판매량과 생산이 부진했다"면서도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내년부터는 신차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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