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빈 토스증권 프로덕트 헤드
해외주식 관심 높은데 거래 불편
매매·환전·번역 올인원 앱 만들어
'주식 모으기·물타기 계산기' 각광
신뢰할 수 있는 증권사 도약할 것
"MZ세대를 비롯해 초보부터 고수 투자자까지 모든 유저들이 커버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고 싶다."
김규빈 토스증권 프로덕트 헤드(사진)는 18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새내기 증권사 토스증권이 같은 해 12월 출시한 해외주식 거래서비스가 동학개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출범 이후 첫 월간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내외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국면에서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해외주식 서비스가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김 헤드는 "해외주식은 MZ세대들이 주목하는 새로운 시장"이라며 "기회가 많은 시장에서 기획 단계부터 해외주식의 기존 장단점 및 문제점 등 토스의 색깔을 입혀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해외주식을 하려면 별도 앱을 따로 깔아야 하고, 영어가 쓰이다 보니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존재한다. 토스증권은 이 같은 불편함을 파악해 하나의 앱에서 매매와 환전, 영어 번역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구현했다.
김 헤드는 "서비스 개시 6개월 만에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었고, 매월 해외주식 거래 활성유저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주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상품을 확장하는 것보다 유저의 연속성이나 서비스의 질적 부문를 보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적금처럼 주식을 모으는 '주식 모으기 서비스', 해외주식 서비스와 함께 국내 최초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 하락장 때 고객 니즈가 높은 '물타기 계산기'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헤드는 "요즘 같은 장에서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기 힘든 만큼 고객 입장에서 생각한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며 "주식 모으기 서비스의 경우 해외주식은 최소금액인 1000원부터 설정해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한 '주식 모으기 서비스'는 출시 6개월이 지난 지금 누적 사용자 20만명이 찾는 효자서비스로 급부상했다.
이같이 차별화된 서비스와 성과의 이면엔 토스증권의 독특한 조직문화도 한몫했다. 토스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하나의 팀이 프로덕트 오너, 디자이너, 개발자, 애널리스트로 구분된다. 각 직군이 갖고 있는 고유의 의사결정 권한이 전문화된 맨파워 집단인 셈이다. 프로덕트 오너는 제품의 의사결정,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고객 입장에서 의사결정 권한, 개발자는 제품 개발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김 헤드는 "의사결정을 한 팀에서 하다 보니 제품을 굉장히 빠르게 개선하고, 의사결정이 빠른 장점이 있다"며 "올해 증권사의 기초체력과 내실 쌓기에 집중했다면 내년부터는 신뢰할 수 있는 증권사로 본격적인 도약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증권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22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의 실적을 냈다. 회사 출범 1년9개월 만에 이룬 성적이라 더욱 주목된다. 3·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40%, 전년동기 대비 1950% 불어난 492억원을 기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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