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다올투자증권은 19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4·4분기 재고평가 손실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 전환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종전 12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4·4분기 매출액은 8조원(전년동기 대비 -26.4%),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D램과 낸드(NAND)의 B/G(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는 -3%, -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판매단가(ASP)는 -24%으로 기존 추정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메모리 업체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펼쳤지만 고객사는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1·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무리하게 재고를 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고객사 재고 축적 움직임은 메모리 가격이 현금 비용에 근접하는 내년 2·4분기 이후로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과 키옥시아 감산 효과도 내년 2·4분기부터 본격화되고 메모리 생산능력(CAPA) 증설도 부재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은 삼성전자의 감산 여부에 달렸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현재 메모리 업계 재고와 가격 하락세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도 이르면 내년 1·4분기 이후 공급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내년 1월 하순에 예정된 2022년 4·4분기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서 감산 참여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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