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한국전력 기술혁신본부장
탄소중립 기술개발 실행 예고
전력망 안정·에너지 효율 강조
"개발된 친환경 신기술 확산해 기업의 새 비즈니스 기회되길"
"2022년에는 탄소중립 실현의 원년으로서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개발 전략과 실행 기반을 다졌다면 2023년부터는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다."
김태균 한국전력 기술혁신본부장(사진)은 19일 내년도 한전의 중점 기술개발 방향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 11월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에 취임한 김 본부장은 1996년 한전 입사 후 전력연구원 차세대송변전연구소장, 연구전략실장, 전력연구원장, 한전 본사 기술기획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송변전 분야 기술 전문가로서 관련 기술의 국산화와 국내 전력계통 안정화에 공헌해왔다.
그는 지난 2006년 국내 전력계통 해석을 위해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미국 지멘스의 PSS/E 프로그램을 대체할 수 있는 전력계통 해석 패키지를 국산화하고, 2010년에는 프랑스의 EDF 및 이탈리아의 CESI 등 유럽 국가의 유틸리티가 주도하고 있는 전력계통 전압제어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한 전압·무효전력 관리시스템(VMS·Voltage Management System)을 아시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탄소중립에 있어서 단기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기술인 전력망 안정화와 에너지효율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망 안정화를 위해 내년부터 바닷물을 이용한 양수발전으로 대규모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술과 교류(AC)와 직류(DC)를 혼합해 운영하는 미래 전력망 구현 기술 등의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에너지 자립률을 높일 수 있는 공항·군부대 마이크로 그리드와 고효율 전선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개발 협력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비쳤다. 최근 한전 내부의 조직개편을 통해 김 본부장의 기술혁신본부에 '상생생태계조성처'가 신설됐다.
이는 그동안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밸리와 인근 지역의 에너지신산업 및 탄소중립 혁신 생태계 조성의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혁신적인 기술개발은 에너지신산업의 근간이 되고, 이를 통해 에너지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며 한전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실리콘밸리와 같은 글로벌 생태계로 성장할 것"이라며 "한전의 전력연구원과 올해 초 개교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 그리고 전국에 있는 에너지와 관련된 산학연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그 기술을 에너지 생태계 안에 있는 기업들에 확산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선순환 생태계로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에너지신산업을 위한 규제 프리존을 구축해 자유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보육과 상용화 연구개발 지원, 에너지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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