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11월 3개월간 마이크론 매출 전년대비 47% 감소
7년만에 분기 영업손실 기록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 2% 급락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1일(현지시간) 직원의 10%를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10% 직원을 감축하고 보너스를 없애는 구조 조정안을 내놨다. 올해 9~11월(마이크론 회기 1분기) 3개월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50% 이상 급감하고 시장 점유율이 1%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마이크론도 세계적 반도체 경기 침체에 두 손을 든 것인데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는 1% 소폭 상승했지만 실적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 가까이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올해 9∼11월 매출액이 41억 달러(5조 245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9~11월 3개간 마이크론은 1억 달러(약 12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마이크론의 실적은 매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41억 4000달러보다 낮은 것이다. 특히 마이크론은 7년 만에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의 실적부진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너무 많은 반면 수요는 충분하지 않아 재고가 쌓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노트북에서 자동차 업계까지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했던 반도체 경기가 1년 만에 침체로 돌아선 것이다. 마이크론은 올해 12월~내년2월까지인 자사 회계연도 2분기에 마이크론 매출액은 36억~40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후 곧바로 구조 조정안을 내놨다.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자발적인 퇴사와 인력 구조조정이 합쳐지면서 약 10%의 인원 감축을 할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마이크론은 이를 위해 약 3000만 달러(약 384억 원)을 준비하고 있고 이로 인해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의 구조조정에 마이크론도 동참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인텔은 100억 달러의 지출을 줄이기 위해 근로자 해고계획을 발표했었고 엔비디아와 퀄컴 역시 고용 동결을 발표한 바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내년말까지 회사의 수익성이 도전적일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내년 후반에는 수익과 현금 흐름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장 대비 1.01% 상승한 51.1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실적이 발표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2%가까이 하락했다.
반도체 칩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