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800만원 상당의 스위스 여행 패키지가 초고가임에도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스위스 산들의 여왕이라는 리기산.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업계가 엔데믹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하늘길이 뚫리며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여행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800만원대 여행상품 420억 매출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연말연시를 맞아 여행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각종 여행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소비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지난 10월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데다 엔화 가치 약세까지 맞물리면서 인기 여행지로 부상했으며 유럽도 여행객들의 '픽'이 됐다.
실제로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코로나에 따른 국내외 여행 행태 조사' 결과 4·4분기에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응답자의 42.6%는 국내여행을, 32.5%는 해외여행을 선택했다. 해외보다 국내를 택한 응답이 더 많았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격차가 크게 줄었다. 2·4분기 조사에서는 국내여행이 51.5%, 해외여행이 24.6%를 각각 차지했다.
여행 패키지를 제공하는 참좋은여행의 경우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 유럽여행 패키지를 200만원대에 선보였다. 유럽 국가 중 여행 선호도가 높은 이탈리아 도시들을 돌고 스위스 리기산과 알프스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노랑풍선의 경우 300만~400만원대의 유럽 패키지를 내세우며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이 최근 선보인 스위스 패키지는 인당 800만원대로 초고가임에도 반응이 뜨거웠다. 롯데관광개발은 18일 롯데홈쇼핑에서 1인 849만원 상당의 스위스 여행 패키지를 판매해 역대 최대인 42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9월 출시한 이집트 특별 전세기 패키지도 10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비즈니스 상품에도 523개 전 좌석이 판매됐다.
롯데관광개발 권기경 여행사업본부장은 "80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 프리미엄 패키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억눌려왔던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선 항공권 전년동기비 1268%↑
인터파크에 따르면 22일 기준 지난달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한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1268%, 전월대비 10% 증가했다. 신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달과 비교해도 14% 많은 수준이다.
모두투어에서 1~21일 일본 예약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이에 모두투어는 ‘일본 4색(色) 매력 속으로’ 기획전을 출시했다. 일본여행의 인기는 내년 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1월에 출발하는 일본 지역 패키지 상품의 검색량은 오사카 609%, 규슈 403%, 홋카이도 365%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에서는 지난달 해외항공권 월판매액이 3년 만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일본행 항공권 판매가 2019년 11월 대비 376.1% 급증했다. 이어 미주(96.2%), 유럽(85.4%), 남태평양(86.3%)의 장거리 노선도 정상적인 때의 수준을 기록했다. 동남아의 경우 76.6% 회복하는 등 중국(5.3%)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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