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석 외에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이찬솔 … 153km/h
공 빠르고, 투구폼 예쁘지만 제구력 아쉬워
육선엽, 몸 순발력 좋고 공 쉽게 쉽게 던지는 장점
전준표, 부드러운 투구폼에 좋은 제구력 … 희소성 떨어지는 단점도
[파이낸셜뉴스] 장현석, 황준서, 김휘건, 손현기 등은 이미 프로야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내년 시즌 1라운드 후보에 들어가며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선수가 잠룡처럼 도사리고 있다. 내년 시즌은 투수 초강세다. 현재까지는 이상준(17, 경기고) 외 야수 쪽은 김민석(18, 롯데)이나 김범석(18, LG) 같이 1라운드급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가 없다. 이재상(성남고), 박채울(충암고) 등 각 포지션에서 거론되는 야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투수가 초강세다.
여기에 각 팀은 이미 올해 많은 야수 자원을 수혈한 탓도 있기 때문에, 더욱 투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서울고 2학년 이찬솔은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강속구 투수다
올해 2학년 투수들은 각 지역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지만, 가장 먼저 살펴 봐야하는 지역이 서울이다. 서울은 올해 전면드래프트에서도 1,2,3번에 지명될 만큼 선호도가 높다. 야구 실력도 그렇지만, 어느 지역을 가도 적응을 잘하는 지역 특색도 고려가 된다. 현재 1라운드가 유력한 황준서(17, 장충고)와 김휘건(17, 휘문고) 외 서울권 투수 중 상위지명 후보군(2라운드 이내)으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정확하게 3명이다.
첫 번째는 이찬솔(17, 서울고)이다. 황준서, 김휘건과 비견될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혜성과 같이 등장한 선수다. 올해는 김서현(18, 한화이글스)의 그늘에 많이 가렸다. 기록도 다소 아쉬웠다.(12.1이닝 6.75) 몇 번의 선발등판을 하기는 했지만, 제구력이 많이 들쑥날쑥 하다. 하지만 현 시점 장현석(18, 마산용마고)을 제외하고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고교 투수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현재는 ‘이찬솔’이다.
올해 3월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우리 구단 스피드건으로 153km/h를 기록했다.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중학교 때부터 빠른 공으로 유명했던 선수다. 현재 각 구단의 레이더에 강하게 포착되어있는 투수다. 아쉬운 것은 제구력. 좋은 날은 좋지만, 안좋은 날은 심하게 흔들린다. 그러나 투구폼이 워낙 좋아 각 구단에 인기가 많다.
1라운드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장충고 2학년 육선엽(사진 = 전상일)
두 번째는 육선엽이다. 중학교 당시에는 이찬솔이나 황준서보다 서울에서 더 유명했다. 유급을 결정한 서울고 김영우와 함께 신월중학교를 이끌었던 선수다.
장충고에 입성해서 1학년때부터 출장 기회를 잡았지만, 아직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팀 선배 이진하(18, 롯데)와의 동기 황준서에게 가렸다. 하지만 현재까지 현장의 평가가 꽤 좋은 선수에 속한다.
몸의 순발력이 좋고 스피드도 최고 145km/h까지는 나온다. 무엇보다 공을 쉽게 쉽게 던질 줄 알고 몸쪽 승부를 할 줄안다는 평가다. 역시 상위지명 다크호스이고, 1라운드 후보군으로도 이야기가 나오는 선수다. 내년 시즌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세 번째 선수는 전준표다. 부드러운 투구폼을 보유하고 있고, 스피드도 좋은 선수다. 신장도 괜찮다. 올 시즌 기록도 상당히 좋다. 22.2이닝에 평균자책점이 고작 0.39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위 두 명에 비해서는 아직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이런 스타일의 투수가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서울고 2학년 전준표
A구단 팀장은 “내가 볼 때 가장 미지수인 선수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올해 1라운드로 삼성에 지명된 이호성(18, 삼성 라이온즈)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까지는 이호성의 안정감은 더 나은 것 같다. 내년 시즌에 어떻게 변하는지 봐야할 것 같다”라며 평가를 유보했다.
또 다른 B구단 관계자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1라운드 후보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2라운드 안에는 충분히 나갈 수 있는 선수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존 서울 투수 TOP2(황준서, 김휘건) 외에 이찬솔, 육선엽, 전준표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2023 드래프트에서도 서울 강세는 계속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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