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세 이하 축구에서 승부조작 드러나 중징계
- 누리꾼들 “이러니 월드컵 진출 못하지” 폭발
- 베트남에도 패하는 등 8.5장 북중미 아시아 예선 통과도 못할까 전전긍긍
중국 축구의 현실을 안타까워 하는 중국 축구 인플루언서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축구가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드러났다. 중국 축구가 승부조작 내홍에 휩싸였다.
승부 조작은 스포츠에서 치명적이다. 과거 대만 프로야구가 승부 조작에 연루되며 리그의 존립이 위태로워졌다. 한국의 E 스포츠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가 승부조작이 드러나며 리그가 폐쇄되었다.
세리에A도 마찬가지였다. 승부조작이 드러나며 세계 최고의 리그였던 세리에A는 EPL에 주도권을 내주고 하락에 하락을 거듭했다.
그런데 중국 축구에서도 승부조작이 대거 드러나서 화제다. 가뜩이나 상황이 안좋은데 최악의 일로다. 중국에서 축구 시합 승부 조작이 드러나 연루자들이 대거 문책받자 누리꾼들이 "중국이 월드컵에 못 가는 이유"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축구협회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월 열린 광둥성 체육대회 15세 이하 유소년 축구 시합 결승전의 승부 조작이 확인됐다며 조작 가담자와 관리 책임 공무원 등 16명을 해임 처분 등 징계했다.
중국과 베트남의 A매치 장면.(뉴스1)
[하노이(베트남)=신화/뉴시스] 지난 1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8차전 경기 장면. 2022.02.02. /사진=뉴시스
당시 결승에서 광저우시 대표팀이 칭위안시 대표팀을 5대 3으로 꺾고 우승했는데 시합 직후 경기 내용이 석연치 않아 승부 조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3대 1로 앞서던 후반 20분께 칭위안팀 감독이 선수 한 명을 교체 투입했고, 이 선수가 동료에게 은밀하게 귓속말을 한 뒤 광저우 팀이 연달아 4골을 넣으며 역전승했다. 칭위안의 골키퍼는 자기 앞으로 굴러온 공을 문전에 있던 광저우 선수에게 패스하듯 걷어내 실점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진상 조사에 나선 중국 축구협회는 4개월 조사 끝에 양 팀 관계자들이 미리 짜고 승부를 조작한 사실을 밝혀냈다.
중국인들은 유소년 축구에서조차 승부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그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도 14억 인구의 중국이 월드컵에 못 나가는 이유를 알았다"라며 "비리가 판을 치는 한 중국 축구는 영원히 월드컵과 인연이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샤르자=AP/뉴시스] 중국의 우레이가 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의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베트남과의 경기 후반 30분 팀의 2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중국은 후반 추가 시간 막판에 우레이가 극장 골을 넣으면서 3-2로 승리해 첫 승을 올렸고 베트남은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뉴시스)
또 다른 누리꾼은 "성인 축구도 모자라 유소년 축구에서도 승부를 조작하니 어린 선수들이 뭘 배우겠느냐"며 "중국 축구가 유일하게 진화, 발전하는 것은 편법과 부정"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참 하수인 줄 알았던 베트남에도 패배한 건 운이 나빠서가 아니었다"며 "선수 선발에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을지 모를 일"이라며 지난 2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중국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1-3으로 패배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것을 다시 소환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