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박해원 교수팀이 개발한 '마블'이 녹슬고 먼지가 쌓인 저장 탱크를 기어오르고 있다. 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박해원 교수팀이 자석이 달라붙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기어 올라가는 사족보행 로봇 '마블(MARVEL)'을 개발했다. 마블은 8㎏에 불과하지만 총 중량 37㎏ 이상의 물건이나 장비를 싣고 1분에 최대 42m를 오른다.
이 사족보행 로봇은 커다란 선박이나 교량, 송전탑, 대형 저장고, 건설현장 등 철로 이뤄진 대형 구조물의 점검이나 수리, 보수를 사람 대신 투입시킬 수 있다. 박해원 교수는 26일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해 재난 사고에 대한 제재와 처벌이 강화되고 있어 위험한 작업현장에 로봇을 투입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로봇은 철로 된 벽면을 1분에 42m의 속도로 올라간다. 또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1분에 30m의 속도로 이동한다. 연구진은 "보행형 등반 로봇으로는 세계 최고의 속도"라고 설명했다.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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