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서 와인을 사면 다 못마시고 버리게 돼요. 아까우니까 소용량 와인이 보이면 한병씩 사요."
2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가격과 용량을 낮춘 주류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음주 문화가 폭음·과음에서 마실 만큼만 마시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알려진대로 소주의 도수는 1924년 첫 출시 35도(진로)였지만 1965년 30도, 1973년 25도로 낮아졌다. 롯데가 '처음처럼' 이후 16년만에 내놓은 신제품 '새로'의 도수는 16도에 불과하다.
편의점업계는 늘어나는 와인 수요와 1인 가구 증가세에 발맞춰 소용량 와인을 출시하고 있다. 일반적인 와인의 용량 750㎖보다 적은 187㎖, 250㎖, 375㎖ 등의 제품이 인기다.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옐로우테일 미니(사진)'의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2021년 전년대비 220% 신장했다. 올해도 1월~12월 22일 기준 전년대비 80% 성장했다.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옐로우테일 미니 4종은 롯데칠성음료가 호주에서 직수입하고 있다. 직수입을 통해 병당 가격을 5000원 이하로 맞췄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집술, 홈술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옐로우테일 미니의 발주량이 늘었다"며 "연말 시즌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24도 신세계L&B가 수입하는 칠레 와인 G7(187㎖, 375㎖) 상품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가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활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마트24는 2020년 취급하는 소용량 와인 상품을 50여종으로 2019년보다 20여종 늘렸다. 이마트24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 G7 와인 매출은 2020년 동기 대비 41%, 2021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CU가 지난 10월 출시한 '와인 반병'은 소주 한 병 분량(360㎖)의 적은 음용량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누적 판매량은 30만병을 돌파했다. 연말 홈파티를 계획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달(1~22일) 와인반병 판매량은 전월 대비 22.5% 신장했다. 와인 전체 상품 중 판매량 1위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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