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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외로 간다" 이달 320만명 출국 [해외여행 수요 폭발]

포스트 코로나 보복여행 폭발
평일에도 국제선 수속에 긴 줄
일본 노선 탑승객 대부분 한국인
오사카행 대기시간 2배나 늘어

"드디어 해외로 간다" 이달 320만명 출국 [해외여행 수요 폭발]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인천공항 인천~오사카 노선에 길게 줄 선 승객들. 사진=권준호 기자

#1. "코로나19가 사실상 끝난 거 같다. 고민 좀 하다가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 (서울·20대)

#2. "코로나19가 심할 때와 비교하면 인천~오사카 노선은 대기시간이 2배 이상 늘었다." (항공사 직원)

26일 기자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방문했을 때 월요일인데도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 탑승수속을 밟는 사람들, 출국 게이트에 대기 중인 사람들로 끝없이 줄이 이어져 있었다. 대부분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드디어 해외를 나간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최모씨는 "지난주에도 인천공항에 왔었는데, 일주일 사이에 여행객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를 방문하는 승객은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308만여명으로, 국내선 285만여명을 넘어섰다. 국제선 여객이 국내선 여객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12월 국제선 여객 수는 더 늘었다. 12월 1~25일 국제선 여객 수는 320만여명이다. 벌써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34만여명)과 비교하면 841.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인기가 많은 노선은 인천~난징, 인천~오사카 등 중국과 일본 노선이었다. 난징 노선은 대부분 중국인 등 현지인이었던 반면 오사카 등 일본 노선은 대다수가 한국인이었다.

실제로 이날 만난 여행객 가운데 외국인을 제외한 한국인들은 대부분 "일본 여행을 간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규제완화와 엔화약세로 방문자가 늘어난 반면 중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에 있는 후배들을 만나러 간다는 임모씨(30대·대전)는 "인천공항을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라며 "오랜만에 후배들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신모씨도 "현재 대학생인데 친구와 오사카 여행을 떠난다"며 "사실상 코로나19가 끝나가는 것 같아 서둘러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고 말했다.

'셀프 체크인'과 '수하물 정리하는 곳'도 인기였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모씨(30대)는 "셀프 체크인이 처음이지만 생각보다 간편하다"며 "다음에도 또 사용할 것 같다"고 했다.

수하물 정리하는 곳도 줄을 설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여행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본인들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수하물 정리하는 곳에 있는 저울도 사용자가 많았다. 수하물 무게가 생각보다 많은 듯 무게를 잰 후 다른 캐리어에 짐을 옮겨 담는 사람도 있었다.

아울러 관광객이 늘자 주변 식당, 판매점 등 상권도 활기를 되찾았다.


한 상점 상인은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상점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올해 9월을 기점으로 하나둘 다시 들어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심할 때도 운영을 계속했던 SPC 계열사 '빚은' 관계자는 "현재 매출은 코로나19가 한창일 때와 비교해 6배가량 늘었다"며 "공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게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해당 지점 매출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도 6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