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경기침체 속 뉴욕증시 부진
中 리오프닝 효과 V자 반등 기대
글로벌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미국과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관련 ETF는 수익률이 15% 이상 하락했다. 코로나 방역 해제와 경제활동을 재개한 중국 관련 ETF가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는 이달 들어 23.44% 올랐다. 이 기간 ETF 상승률 1위다. 이 ETF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클라우드, 디지털, 이커머스, 핀테크, 인터넷, 모바일 등 빅테크 기업들을 최대 30종목까지 편입한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가 5.35% 오르면서 좋은 성과를 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상승폭이 더 컸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12.56%), KB STAR 차이나항셍테크(9.43%), TIGER 중국소비테마(8.73%) 등 중국 관련 ETF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반기 내내 침체됐던 중국과 홍콩 등 범중화권 증시가 중국의 코로나 방역정책 완화와 함께 살아난 영향이다. 특히 중국 방역당국이 해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와 입국 뒤 핵산 검사도 폐지하면서 본격적인 경제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중국의 경기재개(리오프닝) 속도와 과감성이 예상보다 웃돌고 있다"며 "경기재개로 인한 집단감염 등을 고려하면 중국경기는 내년 1·4분기를 저점으로 V자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 관련 ETF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은 16.20% 떨어졌다.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과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도 15%대 하락률을 보였다.
뉴욕증시에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가 짙게 드리우자 관련 상품들도 울상이다.
이달 23일 기준 주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내년에도 중화권 증시에 주목해 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 환자 폭증 등에 따른 변동성은 주의해야 할 요소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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