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증권업계가 '퍼스트(업계 최초) 마케팅'으로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 유치에 재미를 보고 있는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업계 최초' 활용에 가장 적극적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1일 국채에 3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채권형 상장지수증권(ETN)을 처음으로 상장했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10월 해당 상품의 상장을 허용한 직후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이번 상장으로 메리츠증권은 5년 단기물부터 30년 초장기물까지 국채 ETN 라인업을 완성했다. 메리츠증권이 운용하는 채권형 ETN은 36개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메리츠증권은 은행의 파킹통장에 최저 수준의 수수료로 자동 투자되는 슈퍼365 계좌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보유한 현금에 일 복리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RP(환매조건부채권) 자동투자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국내 최저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는 종합 자산관리계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는 브라질 최대 운용사 BB에셋과 함께 현지에서 ETF 상품을 만들었다. 국내 금융투자사가 브라질 현지 기업과 ETF 관련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최초'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증권업계 최초로 여성 대표를 배출한 KB증권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여성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익사업에 동참했다. 서울 영등포역에 문을 연 네일케엄 매장 '섬섬옥수'는 KB증권이 직접 여성 장애인을 채용하고 운영도 총괄한다.
SK증권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스케일업 팁스'의 업계 최초 운영사로 선정됐다. 스케일업 팁스는 운영사가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투자하면 정부가 매칭해 출자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중요시되면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SK증권은 국내 단일 증권사 최초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과학 기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감축목표 승인을 획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대응 평가에서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리더십 등급인 A-를 획득했다. CDP는 글로벌 유일의 환경영향평가기관으로 전 세계 1만8000여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환경활동을 평가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객과 함께 탄소 중립을 향한 체제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금융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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