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빛낼 스포츠 스타 4인
류현진 "7월 복귀 목표" 재활집중
‘득점왕’ 손흥민, 올해 첫골 도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2023년에도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는 '태극 전사'들의 빛나는 활약을 많은 스포츠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2022년의 마지막을 축구가 장식했다면, 2023년의 첫 시작은 야구가 테이프를 끊는다.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WBC)이 있다. 이정후를 중심으로 한 한국대표팀은 역대 최고 전력을 구축한 일본과 3월 10일 격돌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의 손흥민도 변함없이 그라운드를 누빈다. 골프 김주형은 세계 랭킹 1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본격적인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이정후, WBC 우승 정조준
이번 한국 대표팀에서 이정후(25·키움히어로즈)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대한민국 부동의 중심타자이자 리더다.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 파디러스), 사사키 로키(21, 지바 롯데) 등 일본 마운드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정후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본과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해 3월 10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맞붙는다.
이정후는 2023 시즌이 끝나면 7시즌을 채워 포스팅(비공개 입찰)이 가능해진다. 2024년이 지나면 FA 자격을 얻게 되지만, 1년이라도 더 빨리 나가기 위해 포스팅 미국 무대 도전을 최종 결정했다. 키움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 강정호(500만달러), 박병호(1285만달러), 김하성(552만달러)을 통해 이미 상당한 수입을 얻은 만큼 이정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정후의 도전 소식은 미국 무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정후는 2022 KBO리그 5관왕이다.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역대 최초 부자 MVP에 등극했다.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걸고 WBC 무대에,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정후의 방망이에 세계 야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류현진, 야구 인생 걸고 재활 승부수
타자로서 이정후가 있다면 투수에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의 류현진이 한 달간의 짧은 국내 체류를 마치고 지난 12월 29일 미국으로 떠났다.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일정이다.
류현진은 미국으로 건너가자마자 곧바로 '재활행'이다. 팀의 스프링캠프와 재활시설이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이동한다. 그는 현재 최근 단계별 투구 재활 프로그램인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를 소화하고 있다.
류현진은 작년 6월 중순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수술과 재활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야구 인생을 걸고 수술을 감행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면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달러의 계약이 끝난다.
가능성을 보여야 메이저리그에 남을 수 있다. 류현진은 출국 인터뷰를 통해 7월쯤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은 올해까지 통산 75승45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 변함없이 EPL 누빈다
2022년은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에게 인생 최고의 한해였다. EPL 득점왕에 오른데 이어 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다. 아시아 국적 선수가 EPL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사상 최초다. 또한 12년 만에 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모두 손흥민에게는 첫 경험이다. 하지만 토트넘에 복귀한 이후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만큼의 활약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안와골절 여파가 크다.
아직 부상 부위가 완전치 않아 토트넘에서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6일 브렌트포드와의 2022-2023시즌 EPL 17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 무대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9월 레스터시티전 해트트릭이 유일한 득점이다. 아직은 작년에 비해 잠잠하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이기에 새해 첫 득점포가 언제 터지느냐가 관건이다.
■세계랭킹 15위 김주형, 새해 일낸다
'골프 영건' 김주형(21·CJ대한통운)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지난해 12월 27일(한국시간) 주간 세계랭킹에서 김주형은 15위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김주형의 2022년 2월 첫 주간 세계랭킹은 131위였지만, 1년만에 116계단이 뛰어올랐다. 이제는 당당한 세계랭킹 20걸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해 8월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연소 PGA투어 챔피언에 올랐다. PGA투어 출전 15개 대회 만에 거둔 첫승이다. 이후 지난해 10월에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렇듯 상승세를 타다보니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에서는 김주형을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첫 우승을 따낼 가능성이 큰 선수 5명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이 매체는 김주형이 아직 어리지만, 빼어난 재능과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지녀 메이저대회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김주형의 장점은 정확한 아이언 샷이다.
드라이버샷도 정확한 편이다. 다만, 거리가 짧다는 약점이 있다. 티샷의 비거리를 얼마나 늘리느냐가 메이저대회서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