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현대리바트 등 줄인상
시몬스는 가격 유지 방침
새해에도 가구업계 가격 인상이 이어진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과 운송·물류비가 급등하며 가구 업체의 비용부담이 커졌다. 게다가 국내 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이사·인테리어 수요 감소로 가구 판매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이날부터 부엌·수납 일부 모델의 도어, 판넬, 몸통 품목 등의 가격을 평균 2.7% 인상한다. 부엌과 수납(붙박이 등) 세트 기준으로는 0.5~1.5% 수준의 가격 인상이다.
한샘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자재값, 물류비 상승 등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고 밝혔다.
현대리바트도 이날부터 오프라인 가정용 가구 브랜드의 소파·침대·의자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약 5% 올렸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원자재 및 물류비 급증 등 시장 상황 악화로 인한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라며 "세부 품목별 인상률은 아직 확정되지 않있다"고 말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지난해에도 각각 다섯 차례와 세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 1·2위 업체의 가격 인상은 다른 기업들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올해도 씰리가 연초 최대 10% 수준의 가격 인상에 나섰고 렌탈업체 코웨이도 매트리스 프라임 1종에 대해 3~4% 수준의 가격 인상 결정했다. 씰리침대와 템퍼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이케아코리아와 일룸도 세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신세계까사, 에넥스 등도 가격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가격을 올렸던 LX하우시스와 에이스침대, 에몬스가구는 아직까지 추가 인상 계획이 없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 가격 인상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주방·욕실·바닥재·벽지 등의 제품 가격을 10% 가량 인상했고, 5월에는 3% 안팎으로 가격을 올렸다. 에이스침대도 지난해 말 1년 7개월 만에 매트리스, 프레임, 룸세트(가구류) 등 가격을 인상했다. 매트리스는 8~19%, 세트는 1~20% 올렸다.
에몬스가구는 지난해 3월 100여개 품목에 대해 3~4%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 후 8월에도 침대·소파·식탁 등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6% 높였다.
한편 시몬스는 이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영업이익 방어는 다소 힘들 수 있지만 마케팅 비용 절감 등 다른 방법들을 강구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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