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새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 추세에 따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기술·인재 양성에는 아낌없는 지원에 나선다.
삼성, SW기술·인재 양성에 아낌없이 지원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소프트웨어(SW) 직군을 대상으로 삼성 소프트웨어 검정시험(Certi) 프로페셔널(Professional) 급수 획득자와 엑스퍼트(Expert) 급수 획득자에 대해 각각 월 20만원, 50만원의 자격증 수당을 지급할 것을 공지했다. 삼성 SW Certi는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소스코드 제출하는 방식의 시험으로 난이도별로 △A형(Advanced) △B형(Professional) △C형(Expert)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Certi 자격수당은 삼성전자에서 시작됐으며 SW직군의 자기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SDS 등 소프트웨어 직군이 있는 계열사로 Certi 자격 수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에서 열린 삼성 비스포크 홈 프라이빗 쇼케이스에서 관계자가 삼성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스마트 싱스' 강조..삼성 SW프로그램 수료 3486명 취업
지난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선포하며 가입자 수 늘리기와 스마트홈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내에서 소프트웨어 인재는 '귀한 몸'이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사내 게시판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을 충원한다는 '잡포스팅' 공지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내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합격하면 특별 인센티브 일시금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력 충원은 전 부서에 걸쳐 진행하고 있지만 사물인터넷(IoT)과 소프트웨어(SW) 개발자가 가장 많은 충원 대상이다.
소프트웨어 인재 중시하는 삼성 /그래픽=정기현 기자
삼성은 대내외적으로 일찌감치 SW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데 힘썼다.
사내에서는 △SW에 재능을 가진 대학생 발굴·육성을 위한 SW 멤버십(1991년) △대졸 신입 채용시 SW직군 신설(2011년) △인문계 출신 SW 인재 육성과 채용을 위한 SCSA(2013년) 등을 운영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초·중학생 대상 SW 교육 프로그램 '삼성주니어 SW아카데미'(2013년) △청년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2018년)를 운영 중이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이다. SSAFY는 지난 4년간 누적 3486명의 수료생이 취업에 성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꿈을 이뤘다. 누적 수료생은 4732명으로 취업률은 74%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삼성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2022(Samsung Software Developer Conference 2022)'를 개최 중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술혁신의 근간인 소프트웨어 리더십을 기반으로 놀라운 사용자 경험이 일상이 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한편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도 진심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소프트웨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성균관대와 손잡고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한다.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는 성균관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내 학·석사 5년제 통합 과정으로 운영되며 성균관대는 2024년부터 매년 50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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