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송 '동네' 공동창립자·최고전략책임자
천만원으로 서울·판교 입주 가능
임대차인 마찰 줄이고 안전 보장
역전세·전세사기 속 대안 떠올라
전문적 수익관리에 임대인도 만족
"안전한 프리미엄 월세서비스로 '낮은 보증금, 선호 아파트 월세'라는 새 시장을 만들고 있다."
김인송 동네 공동창립자·최고전략책임자(CSO·사진)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센트럴파크타워에 위치한 동네 본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동네는 서울 신축 아파트를 임대인으로부터 임차한 후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낮춰 재임대하는 '동네 FLEX'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자기관리형 임대주택 사업에 해당한다.
금리인상으로 전세 대신 월세 선호가 뚜렷해진 임대차시장에서 역전세난·전세사기가 없는 안전한 프리미엄 월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 CSO와 위워크코리아 지사장을 지낸 차민근(매튜 샴파인) 대표가 의기투합해 창업한 이후 현재 직원은 27명으로 불어났다.
김 CSO는 "자산을 보증금에 무이자로 묶어 놓는 것을 꺼리는 고소득 전문직 30~40대들이 동네를 많이 찾고 있다"며 "좋은 신용을 갖고 있지만 전통적인 신용평가모형의 한계점으로 인해 저리의 대출 상품 등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 중 보증금 2000만원 이하는 1%도 안 된다. 이 때문에 동네는 보증금 1000만원대의 월세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판교 아파트 90개 단지에 분포됐다. 동네에 따르면 서울 평균 월세 보증금은 약 5억원이다. 이를 약 1000만원에서 2000만원 보증금에 재임대하고 있다. 월세는 100만~500만원으로 다양하다. 동네는 월세 매물에 에어컨, 벽지, 식기세척기 등 60개가 넘는 체크리스트를 구축해 임차인의 편의성도 향상시켰다.
동네 사업모델은 임대인과 시세 대비 낮은 보증금으로 계약을 해 비용을 줄이고, 임차인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마진을 남기는 방식이다.
김 CSO는 "동네는 개인 임차인보다 임대관리 전문업체라는 점을 통해 임대인으로부터 시세보다 낮은 보증금을 통해 임차가 가능하다"며 "또 보유한 자산 덕분에 임차인보다 저리로 보증금 대출이 가능해 금융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하며 "임차인은 더 높은 월세를 지불하는 대신 임대인과 마찰이 없고 좋은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네는 서비스를 임차인에서 임대인으로 확대해 수익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임대인도 전세에서 월세 선호로 자산관리 트렌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동네는 전문 임대관리 회사로 임대인에게 월세수익을 직접 보장할 뿐 아니라 전문적 공간관리를 통해 임대인의 수익을 높여주고 있다. 또 자체 입주자 신용분석을 통해 우량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임대인에게 아파트 수선 및 가격 컨설팅 등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동네는 2020년 창업 이래 약 2년 만에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등 총 400억원 자금을 유치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3000억원에 달한다. 투자유치 비결은 성장잠재력이다. 지난해 서울 주택 월세 거래량이 25만건을 넘어 역대 최다를 경신하는 등 월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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