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30인 최종 명단
순혈주의 깨고 한국계 에드먼 합류
'학폭 전력' 안우진 명단 못들어
영건 대거 발탁… "벌떼 야구 승부"
3월 9일 1차전 상대 호주 꺾어야
B조 최강 日 넘고 4강 무사 안착
예상보다 무난한 선발이라는 평가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최종명단이 공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한국계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거포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포함된 최종 명단 30인을 발표했다.
■신구 조화 돋보이는 2023 WBC 대표팀
KBO가 발표한 명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MLB 소속 선수 3명, KBO리그 소속 선수 27명 등 총 30명이다. 투수진은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윤식, 정우영, 고우석(이상 LG트윈스), 소형준, 고영표(이상 kt 위즈), 구창모, 이용찬(이상 NC 다이노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김원중, 박세웅(이상 롯데 자이언츠)으로 구성됐다.
포수는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이지영(키움 히어로즈)이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나성범(KIA 타이거즈),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박건우(NC 다이노스)로 구성됐다. 내야수는 에드먼, 김하성, 최지만을 비롯해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위즈),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오지환(LG 트윈스), 최정(SSG 랜더스)이 승선했다.
이번 대표팀은 신구 조화가 유독 돋보인다는 평가다. 젊은 선수와 베테랑이 골고루 섞였다. 가장 어린 선수는 2002년생 이의리이고, 최고령은 1986년생으로 37세인 이지영·박병호다. 구단 별로는 LG가 6명으로 가장 많고, 한화 이글스는 유일하게 대표팀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순혈주의 깨졌다… 최지만-에드먼-김하성 내야진 구성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은 에드먼의 합류다. 한국의 순혈주의가 깨지는 역사적 순간이다. 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씨의 아들이다. WBC에 참가하는 선수는 부모 혹은 조부모 혈통에 따라 출전국을 결정할 수 있다.
에드먼의 합류로 한국은 최강 수비진용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에드먼은 2021년 골드글러브(GG) 내셔널리그(NL) 2루수 수상자다. 김하성 또한 올시즌 NL GG 최종 후보에까지 오른 바 있다.
한국 내야진은 1루수 최지만, 2루수 에드먼, 3루수 최정, 유격수 김하성으로 구성될 것이 유력하다. 만약 김하성이 3루로 가게 되면 오지환이 유격수로 들어오는 라인업도 가능하다. 외야는 이정후가 팀을 이끈다. 이정후, 나성범, 김현수가 예상 주전 라인업이다. 이번 WBC 무대는 이정후의 MLB 쇼케이스도 겸하고 있다.
다만 최지만의 합류는 유동적이다. 아직 피츠버그 구단의 참가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 선수 한 명의 추가 발탁 여지가 있다. 한편, 서울에서 출생한 뒤 미국으로 입양된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한국명 김정태·보스턴 레드삭스)와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효준(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은 승선하지 못했다.
■에이스 없지만 젊어진 투수진… 안우진 합류 불발
2023 WBC는 영건들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에이스는 없지만, 대표팀이 확 젊어졌다. 2022 신인왕 정철원을 비롯해서 곽빈, 김윤식 등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합류했다. 여기에 기존 이의리, 소형준, 구창모 등 이미 자리를 잡은 영건들도 변함없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은 "선발·마무리 구분 없는 벌떼 마운드로 승부를 보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이번 대회는 김광현, 양현종의 국가대표 은퇴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강철 감독은 두 명에 대해 "승부처에서 선발이든 마무리든 구분없이 쓰겠다"고 했다.
한편, 올시즌 대한민국 최고 투수로 발돋움한 '골든글러버'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학폭 전력으로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기량과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 자긍심 등이 선발 기준"이라며 안우진의 대표팀 제외 배경을 설명했다.
■1차전 호주전이 8강 진출 승부처 될듯
WBC 예선 B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3월 9일 호주,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B조 상위 2팀은 A조(대만, 네덜란드, 쿠바, 이탈리아, 파나마) 상위 2팀과 8강전을 벌인다.
A조에서는 대만과 쿠바의 8강 진출이 유력하다.
B조에서는 일본이 최강 전력이고 한국과 호주가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첫 경기 호주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8강까지는 일본 도쿄돔에서 모든 경기가 펼쳐지고, 4강과 결승전은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로 장소를 옮겨서 경기를 펼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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