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옵틱스 전환사채(CB)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채권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통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성옵틱스가 2020년 11월 발행한 50억원에 대해 최근 한 달 간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30억원 규모의 풋옵션 행사 요청이 들어왔다.
해성옵틱스는 다음 달 9일 풋옵션 신청이 들어온 30억원을 투자자들에 지급해야 한다. 풋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장래의 특정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이다.
투자자들이 대거 풋옵션 행사에 나선 것은 CB 전환권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CB는 1주당 982원에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 현재 해성옵틱스 주가는 470원 선이다. 채권을 주식으로 교환할 경우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해성옵틱스가 CB를 발행한 2020년 11월 말 해성옵티스의 주가는 1400~1600원 범위에서 거래됐다. 3분의 1 토막이 난 것이다. 수년째 계속되는 적자가 투자자들을 떠나게 만들었다.
해성옵틱스는 2020년 이후 실적 저하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 회사는 휴대폰 카메라용 AF 액츄에이터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주요 매출처인 삼성전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0% 이상을 차지해 전방기업의 부품 수요 변화에 따른 매출 규모 및 수익성 변동이 크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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