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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부터 ‘EV9’… 현대차그룹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한다

올해만 4종 이상 신형 모델 출시
대형 전기 SUV ‘EV9’ 4월 공개
‘레이’ ‘코나’ ‘아이오닉5 N’도 대기
2030년까지 31종 이상 라인업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 확보 나서

‘코나’부터 ‘EV9’… 현대차그룹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한다
기아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의 기반이 된 콘셉트 모델. 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4종 이상의 신형 모델을 내놓으며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만 4종 이상의 신형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갖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가 소형 전기차인 2세대 신형 코나 일렉트릭을 투입한다. 현대차는 우선 다음 주 내연기관 모델을 먼저 공개하는데, 전기차인 모델도 구매 보조금 지급 일정 등을 고려해 상반기 중으로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세대 코나 일렉트릭은 화재 위험으로 인한 배터리 리콜 사태 이후 국내에서 단종 됐지만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선 그동안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작년 11월 유럽 시장에서 3178대 판매되며 아이오닉5(3017대)를 웃돌 정도다. 상품성이 개선된 2세대 신형 코나 일렉트릭은 아이오닉5 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되는 만큼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연내 투입한다. 지난해 먼저 출시된 기아 EV6 GT의 최고출력이 584마력인 점을 고려하면 아이오닉5 N도 이와 비슷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연내 경차 레이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는다. 과거 기아는 2011년 첫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EV를 내놨지만 짧은 주행거리 탓에 2019년 단종 수순을 밟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형 레이EV는 주행거리를 개선하고, 박스 형태의 차량 디자인을 살린 목적기반모빌리티(PBV)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기아는 오는 4월 현대차그룹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공개할 방침이다. 기아가 목표로 하고 있는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80㎞ 수준이다.

특히 내년에는 현대차의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7이 투입되고, 기아는 미니밴인 카니발 전기차 출시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2030년까지 현대차는 18종, 기아는 13종 이상의 전기차 제품군을 구축하고 차세대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보조금 등 각종 지원책을 확대하며 자국 전기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2019년 3만5046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작년 16만4482대까지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다만 최근 연이은 전기차 화재 사고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건 악재다.
테슬라 전기차는 최근 1주일 사이 국내에서 2건의 화재 사고가 보고됐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 성남시에선 국산·수입을 막론하고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출입을 금지하는 건물이 생길 정도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반에 대한 신뢰도 문제로 번지는 것 같다"며 "자칫 막연한 불안감이 국내 전기차 산업을 위축시키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