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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고금리 여파에도 코스피 공시 되레 늘었다

코스닥은 상장기업 수 확대에도 공시 감소


유가증권시장 공시 유형별 공시 건수 현황
(건, %)
구분 공시 유형 합계
수시공시(포괄공시) 자율공시 공정공시 조회공시
‘21년 15,246(530) 1,720 1,930 49 18.945
‘22년 16,646(653) 1,470 2,169 49 20,334
증감률 9.2(23.2) -14.5 12.4 0.0 7.3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공급계약을 중심으로 공시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시장 전체 공시 건수는 증시 침체와 가파른 금리 상승 여파로 상장기업 수 확대에도 불구하고 감소했다.

15일 한국거래소가 2022년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시 실적을 조사한 결과, 수시공시 건수는 1만6646건으로 전년 대비 1400건(9.2%) 증가했다.

기업의 영업·생산활동과 관련해 단일판매·공급계약이 전년 대비 124건(6.7%) 늘었다. 기업의 투자활동과 연관된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공시도 42건(6.9%), 신규시설 투자 공시도 18건(18.2%) 증가했다.

또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 하락 등으로 자기주식 취득·처분(신탁 포함) 공시도 92건(19.4%) 증가했다.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의 포괄공시는 123건(23.2%)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 품목허가 공시(120건, 139.5%)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특히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 제출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가 130건(57.0%)으로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인수합병(M&A) 관련 최대주주 변경 등 풍문 및 보도에 따른 조회공시 건수가 9건(37.5%) 늘어나며 최근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 18건에 불과했던 풍문·보도 조회공시 요구 건수는 2021년 24건에서 지난해 33건으로 늘었다.

영문공시 활성화를 위한 거래소의 상장법인 지원서비스 및 영문공시 우수법인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공시 건수는 853건(53.3%), 제출 법인 수는 27사(23.9%)로 대폭 증가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21건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공시불이행(4건)과 공시번복(2건)이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공시변경(4건)은 감소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는 "향후에도 시장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상장법인의 능동적, 적극적 공시 이행을 유도하고 공시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영문공시 번역지원 서비스 제공 및 번역 인프라 고도화 등을 통해 상장법인의 영문공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고 외국인의 접근성을 제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시장 전체 공시 건수는 2만2036건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1사당 평균 공시 건수는 13.7건으로 전년 대비 1.8건 감소했다.

경기 및 증시 침체, 가파른 금리상승 여파로 자금조달, 기업투자활동, M&A 등 주요 공시 대상 기업활동이 위축돼 상장기업 수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체 공시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부는 "코스닥 상장법인의 공시정보 다양성 및 충실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공시제도 개선 및 공시지원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현재 외부 회계법인과 공동으로 법인별 공시체계를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중소·혁신기업 대상 공시체계 구축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이어 "제약·바이오 업종 특화 포괄공시 가이드라인 개정·배포, 해외 투자자 대상 영문공시 번역서비스 개시 등 상장법인의 공시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