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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도 '아바타'만 볼거야? '유령''교섭' 온다

설경구 · 이하늬 주연 밀실추리 '유령'
16년전 아프간 피랍사건 다룬 '교섭'
내일 극장 개봉하며 관객몰이 맞대결

설에도 '아바타'만 볼거야? '유령''교섭' 온다
설에도 '아바타'만 볼거야? '유령''교섭' 온다
설연휴 극장가에서 맞붙는 한국 영화 '유령(위쪽 사진)'과 '교섭'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CJ ENM 제공
지난 2006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을 소재로 한 황정민·현빈 주연의 '교섭'과 '유령'이 '아바타: 물의 길'의 독주를 끝낼 설 영화로 떠올랐다. '교섭'은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유령'은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예매율 차이를 좁히고 있다.

■밀실추리로 시작해 여성액션무비로 '유령'

조선총독부에 숨어든 항일조직 스파이를 소재로 한 '유령'(배급 CJENM)은 벼랑 끝 외딴 호텔을 무대로 한 밀실 추리물로 시작해 장총과 쌍권총을 든 통쾌한 여성 액션무비로 탈바꿈한다.

영화는 1933년 경성을 무대로 항일조직이 조선총독부에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 색출에 맞서 진짜 유령들의 목숨을 건 작전을 그린다. 신임 조선총독의 경호를 맡게 된 카이토(박해수)는 한때 자신의 경쟁자였던 엘리트 군인 쥰지(설경구)를 포함해 암호 전문 기록담당 박차경(이하늬), 조선인임에도 총독부 실세가 된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등 다섯 명의 용의자를 밀실에 가둔다.

초반부는 이들 중 누가 진짜 유령인지 추리게임이 다소 지루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첫번째 희생자가 나오고 예상치 못한 인물의 화려한 액션이 시작되면서 영화는 통쾌한 액션무비로 확장된다. 설경구와 이하늬는 성별의 차를 극복하고 몸과 몸이 직접 격돌하는 맨몸 액션을 선보인다. 18일 개봉.

■한국인 납치사건, 그 생생한 현장 '교섭'

황정민·현빈 주연의 '교섭'(배급 메가박스 플러스엠)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23명 한국인이 탈레반 무장 세력에 납치됐던 사건을 영화화했다. 요르단 로케이션을 진행해 이국적인 풍경이 장대하게 펼쳐지는 이 영화는 낯선 혼돈의 땅에서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황정민)와 중동지역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을 주축으로 탈레반이 최초 통보한 살해시한 24시간을 기점으로 긴박한 구출작전을 펼친다.

하지만 교섭 작전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난항의 연속이다.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알 수 없는 탈레반의 속내와 테러리스트와의 직접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외교부의 공고한 원칙 등 진퇴양난의 위기 속에서 두 사람은 온갖 방법과 루트로 협상을 시도한다. 메가폰을 잡은 임순례 감독은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사명감을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교섭'은 또 황정민과 임순례 감독이 '와이키키 브라더스'이후 21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이기도 하다. 18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