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30일 장외거래소 주가 3.18달러에서 1월 13일 4.60달러까지 올라
중국 디디추싱 차량 안에 비치된 디디추싱 광고문.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대표적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이 신규 사용자 등록을 재개한다. 미국 증시에 상장하지 말라는 중국 정부의 뜻을 거슬렀다가 전방위 규제를 받은 지 1년 6개월여만이다.
디디추싱은 16일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을 통해 “지난 1년여 동안 우리 회사는 국가 사이버 보안 심사에 진지하게 협력하고 심사에서 발견된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전면적으로 시정했다”며 “(정부 당국인) 사이버보안심사판공실에 보고해 동의를 얻어 신규 사용자 등록을 즉시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디디추싱은 “앞으로 회사는 플랫폼 시설의 보안과 빅 데이터 보안을 효과적으로 보장하고 국가 네트워크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디추싱은 민감한 빅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당국의 저지 메시지에도 2021년 6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진행했다가 전례 없는 인터넷 보안 심사를 받고 신규 사용자 등록이 불허되는 등 전방위 규제 대상이 됐다.
한때 90%를 넘던 중국 내 인터넷 차량 호출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는 등의 어려움 속에서 결국 디디추싱은 상장 1년 만인 지난해 6월 뉴욕증시 상장을 자진 폐지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사이버 보안법 등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지난해 7월 이 회사에 80억2600만 위안(약 1조5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디디추싱의 사용자 등록 재개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중국 지도부가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민영경제와 플랫폼 기업 중요성을 언급한 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등 다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주가는 치솟고 있다.
디디추싱의 경우 미국 장외거래소인 시카고 OCC에서 지난해 12월 30일 주당 3.18달러에 그쳤지만, 올해 1월 13일 4.60달러까지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폐지 당시 종가는 2.29달러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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