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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 유력 후보? 키움 김혜성 “꿈 있지만, 아직 먼 이야기” [FN 인터뷰]

“메이저리그 진출 아직 너무 먼 이야기”
“꿈 있지만 일단 올 시즌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
“2루수, 유격수 어떤 포지션이든 상관 없이 잘할 자신”
“백업? 팀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
“2023년 장타 치는 김혜성 모습 보여주고 싶다”

메이저리그 진출 유력 후보? 키움 김혜성 “꿈 있지만, 아직 먼 이야기” [FN 인터뷰]
"메이저리그 진출? 아직은 먼 이야기입니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 고양, 전상일 기자]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은 절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탔다. 이정후에 이은 차기 메이저리그 유력 진출 선수로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부터다. 여기에 생애 첫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브, WBC 대표 등의 겹경사를 맞이면서 더욱 이런 이야기는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양 야구장에서 직접 만난 김혜성은 그에 대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갑자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는 아직 나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다. 일 단 올 시즌에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선을 그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유력 후보? 키움 김혜성 “꿈 있지만, 아직 먼 이야기” [FN 인터뷰]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선수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사실, 이 이야기의 시발점은 고교 선배이기도 한 최지만(32·피츠버그)에게서 시작되었다. 최지만이 “이정후에 이은 차기 메이저리거”로 김혜성을 꼽았고, 많은 눈이 김혜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최지만 선배님이 좋게 이야기해주신 것이다. 학교 선배님이시고 친한 선배님이기도 하다”라며 겸손해했다.

김혜성은 KBO리그 사상 첫 2루수와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하지만 그는 정작 그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냥 열심히 하다보니 수상을 하게 되었고, 어떤 포지션이든 상관이 없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유격수 욕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팀이 필요한 포지션에서 뛰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혜성은 생애 첫 WBC 대표에 선발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팀에 보탬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거 에드먼이 있기 때문이다.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주전 키스톤이다. 하지만 김혜성은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백업인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유력 후보? 키움 김혜성 “꿈 있지만, 아직 먼 이야기” [FN 인터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뉴시스)


그는 “일단 태극마크를 달게 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기 때문에 주전으로 못나간다는 것은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라며 “기대된다. 큰 대회 아닌가. 워낙 유명한 선수들이 나오기 때문에”라며 설레임을 내비쳤다.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서도 나오면 꼭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워낙 빠른 공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공 보고 공치기 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라며 배시시 웃는 김혜성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유력 후보? 키움 김혜성 “꿈 있지만, 아직 먼 이야기” [FN 인터뷰]
"모든 국제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사진 = 키움히어로즈)

대신 전매특허인 주자 플레이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주자플레이는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 투수 폼 연구 등에 신경을 쓰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작년 처음으로 3할 타율에 진입했고, 작년에 0.318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타격 10위권에 진입하며 호타준족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장타 욕심도 있다고 한다. 그는 장타도 펑펑 치면서 빠른 발로 베이스를 훔치고 다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2023년의 이상향을 넌지시 밝혔다.

그는 체력왕이다. 5년 차 이내 선수 중 김혜성보다 많은 경기에 출장한 선수가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야구가 고프다. 올 시즌 WBC, 아시안게임, APBC까지 모든 대회에 출전하고 싶단다. “그냥 야구가 열리는 경기는 모든 경기에 다 나서고 싶고, 실력이 된다면 모든 국제대회에 모두 나가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유력 후보? 키움 김혜성 “꿈 있지만, 아직 먼 이야기” [FN 인터뷰]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은 있지만, 지금은 당장 잘하는 것이 우선" (키움히어로즈)


마지막으로 그에게 중요한 한 마디 질문을 던졌다. 친구인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것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본인도 큰 무대에 대한 욕심이 생기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남자라면 누구나 다 큰 무대에 대한 욕심은 있지 않나요? 하지만 일단 올해 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