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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폐지 논란'에 카카오 노조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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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폐지 논란'에 카카오 노조 입 열었다
17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카카오노조 '크루유니언 책임과 약속 2023' 간담회에서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사진 왼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과반 노조 달성이 유력해진 카카오 노조가 입을 열었다. 카카오 노조 측은 최근 가입률이 급증한 원인을 두고 세간에 알려진 '재택 근무 철회'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칙 없는 근무제 변경 등 불안한 환경과 리더십 부재 등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크루 유니언)는 이날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크루유니언 책임과 약속 2023' 간담회를 열고, 노조 가입 현황과 향후 노조의 활동 방향 등을 발표했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14개 계열사 총 조합원수는 4000명이다. 이중 카카오 본사 조합원은 19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 임직원 수는 36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노동조합법상 과반 달성은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근로기준법상 과반을 달성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노조 가입률이 최근 10%에서 50%로 급증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이슈나 근무 제도 변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노조 가입률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바로 잡았다.

아울러 노조는 그동안 과도한 조직개편, 원칙 없는 근무제 변경 등 불안한 환경으로 구성원들이 혼란을 겪었다는 입장이다.

실제 카카오는 최근 1년간 근무 체제를 총 4번 바꿨다. △유연근무제 2.0(2021년 11월 발표) △메타버스 근무제(2022년 5월) △파일럿 근무제(2022년 6월) △카카오온(ON) 근무제(2022년 12월) 등이 대표적이다.

노조 측은 "근무제 변경 시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꾸준한 논의 없이 최종안을 공유하는 등 소통 부재도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잦은 리더십의 변경도 지적했다. 그간 카카오 대표가 바뀔 때마다 내부 제도도 영향을 받고, 계획이 변경됐다는 것이다.

서 지회장은 "내부 직원(크루)들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창업자인 김범수 센터장에게 질문 남기기도 하는데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김 센터장 및 대주주들에게 공개적인 협의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