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비트코인 가격추이(자료=코인마켓캡)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 26% 급등했다. 달러 약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등이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14일 기준)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2만1000달러선을 넘어섰다. 17일(한국시간) 오후 2시55분 코인마켓캡에서는 2만1152.7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CNBC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 이유로 미국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났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먼저 꼽았다. 실제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뜻으로 읽혔고, 연준이 금리인상 전략을 접거나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졌다.
달러 약세도 한몫했다. 지난 3개월 동안 달러 가치는 약 9%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달러와 연동돼 거래된다는 점에서 달러가 약세면 비트코인에 유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로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살 수 있어서다.
'고래'로 불리는 가상자산 시장의 큰손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힘입어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평균 건당 거래규모는 지난 8일 700달러에서 16일에는 1100달러로 증가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상승 역시 가격 오름세를 부추긴다는 설명이다. 채굴이 어려워지면 기존 비트코인 가치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2024년 3~5월로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시기 공급이 쪼그라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의 비트코인 대량 매수세에 따른 하락도 점쳐진다. 가상자산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 부사장은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을 과도하게 사들인 부분이 있어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며칠 안에 1만8000달러 아래로 마감하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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