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작가
[파이낸셜뉴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과 그 변화 가운데 발생하는 찰나의 경이로움을 표현하는 작가, 김인태의 사진전 '선율(旋律)'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사1010에서 오는 2월 22일부터 열린다.
김인태 작가는 경기도 문산에서 태어나 1967년 서라벌 예술대학에서 사진학을 공부한 후 1980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그의 작품은 미국의 사진 전문잡지 ‘B&W’의 2004년 6월호 표지사진을 장식하기도 했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뮤지엄(LACMA)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한국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미국 전국을 다니며 자연 깊은 곳으로 들어가 찰나의 순간과 그 안의 선율을 담기 위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밤을 지새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내에서도 많은 곳이 폐쇄됐고, 특히 LA에서는 동양인을 향한 증오 범죄들이 발생하는 가운데에서도 그는 자신과 자신의 작품에 매진했다.
“선율은 꽃 한 송이에도 있고 광대한 산맥 속에도 있습니다. 찰나에 발생하기도 하고 몇 년에 걸쳐서 발생하기도 하지요”라는 작가의 독백처럼 김인태 작가는 모든 선율 가운데 존재하는 조화와 경이로운 세심함을 바라본다. 그리고 불완전하고 보잘 것 없는 인간이지만 그 선율 속 위대한 찰나를 담을 수 있음을 전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이민자로서 미국 예술사에 기여한 김인태 작가를 초청해 그의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는 작가로서의 경험, 정신, 그리고 소명을 조명한다.
반세기 전부터 이어온 이민자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삶은 김인태 작가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김승곤 국립순천대 석좌교수는 이번 전시와 관련해 “극적인 광선과 색채에 의해서 드러나는 대자연의 형상을 대형 카메라로 정치하게 빚어낸 사진 서사시다. 오랜 기간 풍경 사진의 원점을 추구해온 김인태 작가의 작업을 집대성한 기념비적인 전시”라고 평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