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지난 뒤 20거래일 기준
지수 상승한 해 비중 70% 달해"
현지 증권가 장밋빛 전망 내놔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설)를 앞둔 지난 16일 상하이 한 기차역의 보안 검색대 주변에 여행객들이 가득하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고강도 방역 정책을 폐기한 후 처음 맞이하는 올해 춘제의 특별수송 기간에는 연인원 20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를 앞두고 본토 A주 기업들이 호재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중국 증권사들은 춘제 이후 A주 주가는 하락할 때보다 상승할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7일 중국 시장·금융정보 데이터 플랫폼 둥팡차이푸 연구센터에 따르면 신에너지 배터리 관련 업체 바오밍과학기술은 62억위안(약 1조1400억원)을 들여 장쑤성 마안산시에 바오밍과기복합동박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동박은 리튬이온배터리의 음극재 핵심소재 중 하나다. 동박 생산기지는 주로 리튬전기복합동박을 생산하게 된다. 바오밍과학기술은 또 8000만위안을 투입해 안후이성에 신소재과학기술유한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셴성약업은 중국과학원 상하이약물연구소,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항코로나 신약을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에 판매 승인을 신청했다. 신약은 경증에서 중증도의 코로나19 성인 환자의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디어사업 업체인 저수문화의 경우 지주회사 전파대뇌과학기술이 저장성에 성급 미디어기술 플랫폼 설립을 시작했다. 저장광전과 저장문투, 저장출판 등 국유기업 3곳을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4대 문화그룹 자원을 모아 저장성 미디어 기술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가구 제조업체 하오라이커는 실적 보고서를 내고 2022년 순이익이 4억5000만~4억7000만위안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동기 대비 520~620% 증가한 수치다.
쐉환과기는 지배주주인 쐉환그릅을 포함해 35명을 초과하지 않는 특정 투자자들에게 12억위안 이하의 비공개주식 모금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 자금은 에너지절약기술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쐉환과기는 아울러 지난해 순이익이 1년 전보다 94~113% 늘어난 8억2000만~9억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신에너지는 신장광둥수력발전과 함께 100만㎾ 신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개발·건설·운영 등을 담당한다고 공표했다. 총 투자액은 65억위안에 이른다.
룽성석유화학은 지주 자회사인 저장석유화학이 저우산녹색석유화학기지에 투자 건설한 연간 40만t 규모의 고부가합성수지(ABS) 장치가 최근 원료 투입에 성공, 순조롭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장석유화학은 ABS의 3대 원료인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의 생산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향후 120만t의 ABS 장치가 가동되면 생산능력 면에서 중국 내 1위를 자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수벌크 제약 화학물질(BPC) 및 제약 중간체 개발·판매 업체인 아오샹약업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아즈부딘 원료 의약품 판매 신청을 당국으로부터 지난 13일 승인받았다고 공개했다.
리주그룹은 지배주주인 지엔강원과 공동 투자한 합자회사를 세워 동물보건 분야 사업을 확장하고 장신과기는 메타와 자국 기업에 최신 가상현실(VR) 퀘스트(Quest) 2 디스플레이 모듈을 공급한다고 전했다. 하오화과기는 메탄올 합성 촉매를 독자 개발해 국산화로 대체하는 도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국 시중은행의 희소식도 잇따랐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핑안은행, 창수은행, 우시은행, 장자강은행의 2022년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5% 이상 급증했다. 자오상은행, 중신은행은 10% 이상 늘었다. 창사은행은 8%에 달했다.
한 증권사 은행업 분석가는 상하이증권보에 "일부 은행은 향후 몇 년 동안 높은 수익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가에서 상승의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10거래일(3~16일) 동안 A주 시장은 전반적으로 선방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올랐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량도 증가 추세다. 기관들은 현재 시장의 평가가 낮은 수준이며 회복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중신증권은 과거 데이터를 인용 "2000년 이후 춘제가 지난 뒤 20거래일 동안 상하이지수가 상승한 해의 비중은 70% 이상이었다"면서 평균 상승 폭은 2.5%라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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